문재인정부가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사업’을 남북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북한에 협조 요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6일 국가보훈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북한 또는 중국에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및 실태 조사를 위한 교류·협조를 요청한 사례 16건 중 문 정부가 요청한 경우는 3건이었다. 이들 3건 중 북한에 교류·요청을 한 사례는 없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8월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유족 초청 오찬에서 “내년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북한과 공동사업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당시 국가보훈처는 ‘남북 공동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사업’ 추진 협조 공문을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중국 당국에 발송했다. 중국 측은 안 의사가 황해도 출신이라는 이유로 북한의 협조도 받아오라고 했지만, 보훈처는 북한에 관련 요청을 하지 않았다.
태 의원은 “북한과 공동사업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을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북한에는 단 한 차례도 관련 요청을 하지 않는 것은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을 우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