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 기준 총 4252억달러 美 연준 긴축 기조 경계감 완화 원·달러 환율 1290원대 복귀
강달러 등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4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52억9000만달러로, 지난달 말(4299억7000만달러)보다 46억8000만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다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은은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월 중 미국 달러화 지수는 약 2.3%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 상승을 부추겼다. 이에 유로화,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를 달러화로 환산한 외화자산이 줄어들면서 외환보유액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달 중 유로·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각각 2.2%, 2.3% 하락했다. 금융기관 외화예수금도 감소했다.
자산별로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744억9000만달러로 지난달보다 30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은 267억5000만달러로 한 달 새 74억2000만달러 줄었다. 특별인출권(SDR·148억달러),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4억4000만달러)도 각각 감소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3조1845억달러로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조2502억달러)과 스위스(9301억달러), 러시아(5970억달러), 인도(5744억달러), 대만(5571억달러) 등 순이었다.
한편 130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연준 긴축 기조 경계감 완화 등의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290원대 중반으로 복귀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7원 내린 달러당 1296.9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