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외식 물가… 비빔밥·냉면 평균가격 1만원 넘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분석

1월 서울 8개 품목 평균 10.8% ↑
자장면 13.9% ↑… 7000원대 눈앞
참치캔·어묵 등 가공식품도 올라
오이 등 농산물도 가파른 상승세

“이제는 냉면도 특별한 날에만 먹어야 할 것 같네요.”

휴일인 지난 5일 평양냉면 맛집을 찾은 직장인 A씨는 냉면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얼마 전 1만3000원이었던 냉면 값이 1만50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외식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6일 서울 명동 시내의 한 음식점 메뉴 가격표의 모습. 연합뉴스

A씨는 “지난해 냉면 한 그릇 가격이 1만원을 돌파하더니 올해는 1만5000원대로 치솟았다”며 “머지많아 2만원대에 육박할 것 같다. 이제는 냉면 한 그릇 먹는 것도 부담스러워졌다”고 토로했다.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비빔밥과 냉면 평균 가격이 1만원을 돌파했다. 자장면은 7000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참치캔, 어묵 등 다소비 가공식품 가격도 크게 올랐다.

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 지역 8가지 외식품목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장면은 656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5769원보다 13.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빔밥은 1만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8.8% 올랐고, 냉면도 9.0% 상승해 1만692원으로 올랐다.

 

삼겹살(200g)은 1만9001원(12.1%), 김밥은 3100원(12.0%), 삼계탕은 1만6000원(11.8%)을 각각 기록했다. 칼국수 8615원(10.9%), 김치찌개백반 7654원(8.2%) 등의 상승률도 가팔랐다.

다소비 가공식품도 참치캔, 어묵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참치캔(10g) 평균 가격은 전월(206원) 대비 10.7% 높아졌다. 지난달 동원F&B 참치캔 제품 공급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어묵(100g) 평균 가격도 CJ제일제당 어묵 제품 가격 인상에 따라 1204원으로 전월(1124원)보다 7.2% 올랐다. 이 밖에 수프(10g) 515원(8.5%), 참기름(10㎖) 30원(8.2%), 카레(10g) 273원(6.9%)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농산물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출하량 감소 여파로 청양고추와 오이 등 시설채소의 도매가격은 1년 전 대비 2배 수준으로 올랐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3일 기준 청양고추 도매가격은 10㎏에 15만9800원으로 1년 전(7만2980원)의 2.2배로 올랐다.

오이(가시계통) 도매가격 역시 10㎏에 6만250원(3일 기준)으로 나타나 1년 전(3만3760원)의 1.8배에 달했다. 애호박 도매가격은 20개에 4만4680원으로 1년 전(2만7016원)의 1.7배다.

사진=연합뉴스

외식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식업체들이 각종 물가 상승분을 메뉴 가격에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aT가 발간한 ‘2022 국내외 외식트렌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20.6%는 식재료와 인건비, 물가 상승 등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메뉴 판매 가격 인상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 등 전국 5대 광역권에 소재한 외식업 종사자 58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10월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