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세관당국에 적발된 짝퉁 명품 규모가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껏 부푼 명품에 대한 열망과 그에 미치지 못하는 소비력 간 격차가 만들어낸 씁쓸한 풍경이다.
6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해외에서 국내로 들여오려다 적발된 지식재산권 위반 물품 규모는 총 2조2405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8·2019년 각각 5217억원, 6609억원이던 짝퉁 규모는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2020·2021년 2602억원, 2339억원으로 그 규모가 크게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5639억원으로 직전 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모습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짝퉁 적발 규모가 가장 큰 건 시계로 9201억원이나 됐다. 이어 가방 6222억원, 의류직물 2218억원, 신발 923억원 등 순이었다. 시계·가방·의류직물은 전체 지식재산권 위반 물품 밀수 금액 중 78.7%(1조7641억원)를 차지했다.
이들 짝퉁 제품을 수입해오는 나라를 따져보니 중국이 적발 금액 기준으로 5년간 1조9210억원을 기록해 무려 85.7%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이 307억원, 홍콩 120억원, 미국 95억원, 베트남 30억원 등 순이었다.
양경숙 의원은 “명품 소비가 많아지는 만큼 짝퉁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며 “적발된 국내 반입 지식재산권 물품 규모가 1년 만에 2배로 급증한 만큼 관세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