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속출 속 서울 3억원대 ‘반값 아파트’ 경쟁률, 67대 1

고덕강일3단지 일반공급 사전예약한 결과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3단지 일반공급 사전예약이 6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3단지 ‘반값 아파트’ 조감도. 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7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고덕강일3단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500세대의 사전예약을 접수한 결과 1만9966명이 신청했다. 일반공급과 특별공급을 합한 평균 경쟁률은 40대 1을 기록했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 등에 대한 소유권은 수분양자가 취득한다. 40년 간 거주한 뒤 재계약(40년)을 통해 최장 80년을 살 수 있다. 분양가는 3억원대에 불과하다.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접수한 일반공급엔 100세대 모집에 1순위 5690명, 2순위 1014명이 지원해 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27∼28일 접수한 특별공급엔 400세대 모집에 1만3262명이 몰려 33.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새로 도입한 청년특별공급이 75세대 모집에 8871명이 지원, 가장 높은 경쟁률(118.3대 1)을 보였다. 신혼부부특별공급은 14.6대 1, 생애최초특별공급은 11.8대 1이었다.

 

시는 서울지역에서 처음으로 미혼 청년을 위한 특별공급 유형이 포함된 데다 고품격 설계와 자재 적용, 쾌적한 입지 조건, 합리적인 분양가격 등의 장점이 있어 청약수요자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SH는 지원자들의 청약통장 적정 여부 등을 확인한 뒤 당첨자를 선정, 오는 23일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후에도 소득과 무주택, 자산 등 선정기준에 부합한 지 추가로 심사해 당첨 여부를 확정한다. 이어 오는 5월 착공에 들어가 2026년 8월 본청약, 2027년 3월 입주가 목표다. 본청약은 공정 90% 시점에 진행하는 후분양 방식이다. 당첨자들은 살 집을 확인한 뒤 청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