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늘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다. 모바일 투표와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절차는 어제 오후 모두 마무리됐다. 당권 주자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해 12일 당 대표를 확정한다. 최종 투표율은 55.1%를 기록했다. 역대 국민의힘 전당대회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첫 집권당 전당대회인 데다, 후보 간 경쟁이 유난히 뜨거웠다는 점이 높은 투표율의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경선은 높은 투표율에서 알 수 있듯이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내용상으로는 국민 기대에 부합했다고 보기 어렵다. ‘당원 투표 100%’ 룰 변경, 윤심(尹心) 논란으로 극심한 분란 속에 출발한 경선은 막판까지 이전투구로 치달았다. 민생 현안이나 정책 노선에 대한 제대로 된 토론은 찾아볼 수 없었다. 후보들은 어제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들이 단체 채팅방 2곳에서 김기현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안철수 후보를 비방했다는 의혹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는 급기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이 의혹은 정당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인 만큼 철저한 조사와 문책이 뒤따라야 하지만, 여권 내 극에 달한 불신의 골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