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 의정부 시의원 “돈 받았냐 한 적 없어” VS 공무원 노조 “사퇴하라”

민주당 소속 김 의원, 의정부시청 공무원에 인격 모독성 막말을 했다는 노조 측 주장에 법적 대응 검토
뉴시스

 

경기 의정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의원이 시청 공무원에게 인격 모독성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무원 노동조합이 김 의원의 자진 사퇴까지 요구하며 강력 대응 의사를 밝히자, 김 의원 역시 문제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8일 뉴시스와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시청 A과장과 B팀장 등 4명은 시의회를 찾아 김 의원에게 ‘나리 벡시티’ 도시개발 사업 관련 미래직업 체험관 타당성 조사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이 기회에 미래직업체험관 말고 다른 시설물로 기부채납을 받자. 체험관은 적자가 나는 사업"이라며 복합문화체육 시설로의 변경을 제안했다.

 

이에 B팀장은 일방적인 사업 변경은 시의 귀책 사유가 돼 민간 사업자 측의 손해 배상 제기가 우려된다며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해 객관적으로 검증한 뒤 획 변경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김 의원이 B팀장에게 "돈 받았습니까? 왜 못바꿔요!"라며 언성을 높였고, 이어 "그럼 오늘 퇴근할 생각하지 말고 끝까지 해봅시다"라며 본 사업과 관련 없는 캠프카일 감사 보고서를 내밀었다고 공무원들은 증언했다.

 

이 같은 논란이 공직사회에 알려지자 의정부시공무원노조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 임시회를 앞두고 시의원에게 사전 설명하는 직원에게 자기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민간사업자에게 돈 받았냐?'고 담당 팀장에게 모욕감을 주며 20년 공직생활의 자부심을 한순간에 뭉개버리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러한 참담한 사태는 1500여명의 공무원 노동자에게 능욕을 준 사태이자, 자랑찬 60년 의정부시의 시정사에 일찍이 없었던 치욕적인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당사자인 김지호씨는 지난해 7월 임기 시작 후 시의원에 걸맞지 않은 언행과 품격으로 노조의 항의 방문에 본인은 소통하고 비판도 수용할 자세가 있다고 했지만 계속 반복되는 사항은 결국 본인의 인성과 자질이 시의원에 걸맞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1300여 조합원은 공무원 노동자들의 권리와 명예회복을 위해 요구한다"며 "우리 노동조합은 김지호를 의정부시의원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이 시각 이후 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소통을 중지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돈을 받았냐'는 식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법적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사업 특혜 의혹을 제기했을 뿐 '돈을 받았느냐'는 말은 전혀 한 적이 없다"며 "한 적이 없는 말을 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허위사실적시와 명예훼손 등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