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탄생한 3·8전당대회는 역대 최대 투표율로도 관심을 모았다. 결국 당심이 김 대표에게 쏠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윤석열 정부의 안정을 위해 표심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 후보는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과반(52.93%)을 넘겨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날 전체 선거인단 83만7236명 중 김 후보는 24만4163표를 획득했다.안 후보는 이날 23.37%(10만7803표)를 얻어 2위에 그쳤다. 1위와 2위간 13만여표로 많은 차이가 났다.
이번 전대는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가 새로 도입됐다. 아울러 선거인단이 역대 최대 규모인 83만7236명을 기록하며 관심을 끌었다.
앞서 이준석 당대표를 선출한 2021년 6·11 전당대회에는 선거인단이 총 32만8889명이었는데,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당원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권역별로 수도권이 37.79%로 영남권(39.67%)과 비등해지면서 두 지역이 당대표를 결정지을 최대 승부처로 부상했다. 아울러 60대 이상이 10명 중 4명으로 나타나 표심에 가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달라진 규모와 지형으로 정치전문가들도 전당대회 초반 판세를 쉽게 단언하지 못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4~5일 모바일 투표를 실시하고, 모바일투표를 하지 않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투표를 실시했다.
4~5일 투표에서만 47.51%투표율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흘간 투표율은 최종 55.10%로 나왔다. 국민의힘 전대 사상 최고치였다.
일부 정치전문가들은 사상 최대 투표율로 인해 김 대표가 과반을 넘지 못할거라는 전망도 했다.
하지만 전대 당일과 전날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과반을 넘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투표 초반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표심을 이미 정한 당원들이 많다는 뜻이다. ‘보수 텃밭’이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영남권은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통적으로 지지 당원이 많은 영남권에서 일찍 후보를 정해두고 첫째날과 둘째날 투표를 했다면 김 대표를 뽑았을 가능성이 있다.
또 김 대표는 대다수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 전국 당원협의회를 관장하기 때문에 조직 동원에 있어 유리했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조화를 이룰 지도부를 뽑을 거라는 당내 여론이 높았던 덕이기도 하다.
이번 전대 과정에서 안철수, 천하람 후보가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면서 김 대표로 당심이 결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과반을 넘기면서 결선투표 없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선출된 첫 집권여당 당 대표가 됐다.
그는 비윤(비윤석열)계를 포용해 당 통합을 이루고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의 공정한 공천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전대 과정에서 후보 ‘솎아내기’와 대통령실 개입 논란 등 여러 의혹이 있었지만, 절반이 넘는 당원들이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김 대표의 손을 들어주면서 체면치레는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