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첨단전략산업의 혁신생태계 조성과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특화단지 지정 공모가 지난달 27일 마감됐다. 글로벌 초격차 실현과 생산·연구·교육의 혁신생태계를 조성해 첨단전략산업의 선도기지 역할을 위한 ‘국가첨단전략산업법’ 시행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3대 산업(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15개 첨단전략기술분야 특화단지를 올해 상반기 중 결정하고 투자와 연구개발, 인력 등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충북도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공모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초격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집적화와 연구 지원시설, 인력양성 등 도내 풍부한 기반 조성이 배경이다. 그동안 첨단전략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반도체와 이차전지 산업의 국내 생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기업, 중견기업이 입지하고 전후방기업이 밀접해 다른 시도에 비해 기반이 탄탄히 조성됐다. 국토의 중심으로 청주국제공항과 KTX 오송역 등 교통과 물류 중심지로 산업집중지역 및 배후도시(반도체: 경기 용인시 등, 이차전지: 충남 등)와 1시간대 접근이 가능한 국가교통망 허브로 지정학적 위치도 강점이다.
◆K반도체 벨트로 잠재성 인정받아
여기에 이차전지 소재 부품 시험평가센터 구축 사업, 안전신뢰성 기반 이차전지 소재 부품 시험분석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 MV(초소형 차량·Micro Vehicle) 및 응용제품 배터리 안정성 평가 기반 구축 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도는 이 3개 사업을 동일 용지에 집적화하고 상호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2026년까지 869억원을 들여 BST(Battery Safety Testing)-ZONE을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이차전지 실증기반을 구축한다.
정부의 이차전지 산업 혁신전략을 뒷받침하는 첨병 역할도 자처한다. 첨단전략기술 보유 기업과 차세대 및 상용 이차전지 공동연구 활용 기반 등을 구축해 배터리 첨단기술의 혁신 허브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도는 충북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될 경우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화단지 내 용적률 등 규제 완화, 용수, 전력, 폐수 처리 시설 등 관련 기반 지원 등으로 기업의 생산설비 확충 등 투자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도내 우수한 산업 잠재력을 바탕으로 특화단지 내 전후방산업 발전으로 고용 확대 등 경제 활성화도 이룰 수 있다.
오창에 들어서는 꿈의 현미경이라 불리는 방사광가속기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소재 연구개발과 융복합 신소재 개발 등 첨단산업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2028년 운영에 들어갈 이 방사광가속기는 초정밀 거대현미경으로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올려 만들어진 빛(태양 빛의 100억~100경배)으로 물질의 구조를 관찰하고 성분을 분석하는 첨단 연구시설로 소재·부품 기술개발과 국산화를 위한 핵심 시설이다.
도 관계자는 “충북의 산업 잠재성은 어느 지자체보다 풍부하고 첨단산업의 혁신생태계를 조성할 가치사슬이 형성돼 있다”며 “충북이 대한민국 첨단전략산업 초격차 실현 거점 지역은 물론 명실공히 미래 세계적인 산업도시로 변화할 수 있도록 반도체·이차전지 특화단지 동시 지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 “첨단전략산업 초격차 실현… 우리의 생존 걸린 중요 과제”
“세계 경쟁력에서 앞서기 위한 첨단전략산업 초격차 실현은 단순한 산업의 발전이 아닌 앞으로 우리의 생존이 걸린 중요한 과제입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15일 도청 여는마당에서 가진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첨단전략산업은 현재 위기에 봉착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 갈등에서 초래된 반도체 기술 패권 경쟁과 리튬 등 이차전지 핵심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 심화에 따른 공급망 위기 등 당면한 문제들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국면에 놓였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현재 반도체 14개 지방자치단체와 이차전지 5개 지자체가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도는 지난해부터 시·군 수요 조사를 시작으로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입지적 검토 용역을 추진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중앙부처를 수시로 방문해 충북의 최첨단 기반과 우수한 교통망 등 지역 강점을 설명하고 지정 당위성도 집중적으로 건의할 것”이라며 “국회 차원에서도 충북 특화단지 지정에 많은 관심을 두고 지원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도 소통·협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충북에 특화단지가 지정되면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적인 산업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반도체의 경우 제조업체 약 49%가 밀집한 경기권 외 반도체 산업 거점을 구축했고 이차전지는 이미 국내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며 “비수도권 지자체 중 반도체 산업 발전 잠재성이 가장 풍부한 충북이 반도체 중부권 거점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대중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 지사는 당시부터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투자가 답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길이고 과학기술을 지배하는 나라가 미래 사회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