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문화 물가 14년 만에 최대 상승…해외 단체여행비 13.3%↑

물가지수 105.86… 2022년보다 4.3%↑
반려동물 용품·OTT 등 상승 견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완화하며 급격히 늘어난 해외 단체여행과 1500만 반려인 시대의 도래에 힘입어 지난달 오락·문화 물가가 14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 중 오락·문화 물가지수는 105.86으로 지난해보다 4.3%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2월 4.6% 상승을 기록한 이후 14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월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 중 오락·문화 물가지수는 105.86을 기록, 1년 전보다 4.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단체여행비는 13.3%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여행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수속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2019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오락·문화 물가 상승률은 2020년 12월부터 오름세로 바뀌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2월까지는 상승률이 0∼1%에 그쳤고, 그 이후부터 점차 상승 폭이 확대됐다.



오락·문화 항목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물가 상승을 기록한 것은 지난달 9.3% 오른 ‘단체여행’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해외 단체여행비가 13.3% 올라 작년 12월부터 석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단체여행비는 4.1% 올랐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 및 서비스 가격이 오른 것도 오락·문화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지난달 반려동물용품 가격의 경우 9.4%, 반려동물 관리비는 4.4% 올랐다.

최근 뜨거운 인기 속 막을 내린 ‘더 글로리’와 같은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게임 아이템 등 온라인 콘텐츠 이용료도 3.1% 상승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늘어난 야외 활동으로 등산·캠핑 등 레저용품 가격이 6.1%, 운동용품 가격이 9.5% 각각 올랐다. 헬스장에서 이용하는 트레드밀 등 헬스기구 가격은 4.4% 올랐으며, 헬스클럽 이용료(3.4%), 놀이시설 이용료(9.3%), 영화관람료(7.4%) 등 스포츠·문화 서비스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