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당직자 직장 내 괴롭힘 의혹으로 퇴사 잇따르자…노조 대책마련 촉구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으로 당직자 퇴사가 잇따르자 노동조합이 중앙당에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조치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로고. 세계일보 자료사진

세계일보가 이날 입수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퇴사자 발생 건에 대한 질의 및 노동조합 요구사항’ 문건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 A실에서는 최근 3명이 잇따라 퇴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 측이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B씨는 인사담당 부서에 C씨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중앙당은 같은 사무실 내 좌석 이동∙일부 업무 배제 수준에서 조치를 마무리했다. 상급자이자 가해 의혹을 받는 C씨에 대해서는 별 조치가 없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자 또 다른 하급자인 D씨와 E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이유로 퇴사했다. 이후 B씨도 결국 퇴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피해자와 인사팀이 소통 중이고 합당한 조치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피해자 고충이 해결되지 못했다”며 “당의 전반적인 노동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중앙당에 △피해자 적극적 보호 조치 △고충신고 접수 뒤 인사담당 부서 조치 내역 △복무 규칙 및 노동 관련 법령에 따른 조치 이행 여부 △원인 파악 및 해결 방안 등을 사무처당직자인사위원회에 요구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C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C씨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하극상을 당했음에도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어 왔다.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주장은 절대 인정할 수 없고 이에 대한 반박할 증빙자료는 충분하다. 인사위원회가 열리면 충분히 입장을 밝히고 소명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제가 있는 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죄송하다. 당에 심려를 끼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상대로 진술을 듣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