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괴물 수비수’ 김민재(27)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새 역사의 중심에 섰다. 이번 시즌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첫해부터 팀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나폴리의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을 이뤘고, 약 30년 만의 리그 우승을 코앞에 뒀다.
김민재는 16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홈 경기에 나폴리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리그 경기에서 종아리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던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 나서면서 회복력도 ‘괴물’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는 나폴리가 이미 승기를 잡은 후반 21분 주앙 제주스로 교체될 때까지 뛰었다.
나폴리는 이날 3-0 완승, 원정 1차전(2-0)과 합계 5-0으로 앞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1926년 창단한 나폴리가 유럽 축구 최고의 무대인 UCL에서 8강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재는 구단 역사와 자신의 커리어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적이 있는 김민재는 UCL에는 이번 시즌 처음 출전했다. 김민재는 UCL 모든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첫 시즌부터 8강전까지 나서게 됐다.
나폴리는 세리에A 리그에선 22승 2무 2패로 승점 68을 쌓아 2위 인터 밀란(승점 50·16승 2무 8패)에 승점 18 차로 앞서며 이미 우승이 임박한 상황이다. 나폴리가 리그 우승컵을 든 건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6∼1987시즌, 1989∼1990시즌까지 두 차례뿐이다. 이후 30년 넘게 우승이 없었는데, 김민재가 합류한 첫 시즌에 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서 공중볼 경합을 4차례 이겨내는 등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공격 본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민재는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전 시작한 지 얼마 안 지난 순간 중원에서 ‘폭풍 드리블’을 시작, 순식간에 페널티 지역 왼쪽까지 들어가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공은 아쉽게 골망을 가르지는 못했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7.6점을 줬다. 멀티 골을 터뜨린 오시멘(8.9점),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은 피오트르 지엘린스키(8.7점), 도움을 작성한 마테오 폴리타노, 조반니 디로렌초(이상 7.7점)에 이어 높은 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