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부산대 의전원 입학취소 재판 출석… 지지자들 "힘내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가 16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허가 취소 처분에 대한 취소소송 재판에 처음 증인으로 출석했다.

 

부산지법 행정1부(부장판사 금덕희)는 이날 오후 2시 부산지법 306호 법정에서 조씨가 부산대를 상대로 의전원 입학허가 취소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낸 소송의 변론기일을 열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가 16일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부산대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입학허가 취소 관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증인신문에 조씨는 자진해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씨가 재판에 출석한 것은 지난해 6월 첫 변론기일 이후 처음으로, 이날 증인신문은 조씨가 원해서 이뤄졌다.

 

조씨는 이날 재판이 시작되기 약 1시간 전쯤 생머리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밝은색 셔츠와 정장 위에 회색 코트 차림으로 부산법원종합청사에 나타났다. 조씨는 재판 출석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가다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밝혔다.

 

이날 부산지법 정문 앞에는 조씨를 지지하는 3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가졌으며, 일부 지지자들은 조씨와 동행하면서 “힘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조씨는 법정에서 “(취업해) 가는 병원마다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기자들과 유튜버들이 전화를 하고, 찾아와 병원에 피해를 주는 것이 힘들어 현재 휴직한 상태”라며 “재판이 끝날 때까지 의사활동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해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씩 의료 취약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엄마가 ‘총장님이 표창장을 준다고 하니 집에 와서 가져가라’고 했고,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동양대 표창장이 의대 입시에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넘어갔다. 이렇게 문제가 될 줄 알았다면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동양대) 총장과는 개인적으로 카톡을 주고받을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조씨에게 “평소 카톡을 주고받는 사이였다면 보통 (표창장을 받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지 않나”고 물었다.

 

이에 조씨는 “주로 총장님께서 먼저 연락을 하셨고, 이후 서울에서 실제로 만나 ‘표창장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고 대답했다.

 

조씨는 또 눈물을 글썽이며 “이번 일을 통해 부모님이나 제가 가진 환경이 유복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언론의 허위보도로 저에 대한 인식이 ‘노력 없이 허세와 허영심만 가진 사람’으로 비쳐졌는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법은 지난해 4월 조씨가 낸 부산대 의전원 입학취소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조씨는 이번 1심 본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부산대 의전원 졸업 자격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