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 송전탑 안전장치 설치공사 현장에서 자재를 나르다 추락한 헬기가 산불 진화 업무에 빠진 뒤 공사현장이 투입,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 헬기를 운용한 항공업체는 한국전력 하청업체의 구두계약에 따라 공사 자재를 날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AS350B2 기종의 사고 헬기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영월군 북면 공기리 일대 '송전탑 추락 방지 안전장치 설치 공사'의 자재 운반에 투입됐다.
한전 하청업체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1월까지 홍천·영월 등 일대의 송전탑 추락 방지 안전장치 설치 공사 용역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항공업체와는 자재 운반을 위해 헬기 1대를 투입하기로 구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관계당국은 구두 계약에 따라 송전탑 자재 운반 작업에 일시적으로 투입하면서 업체가 실제 비행과 다른 비행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한편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46분 강원 영월군 북면 공기리에서 AS350B2 기종 민간 헬기 1대가 마을회관 인근 산으로 추락했다. 이번 추락 사고로 기장 A(65)씨와 화물 운반 업체 관계자 B(51)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헬기 추락으로 인한 화재 등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