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골프장 내 식당에서 제공된 밥을 먹고 골퍼가 장염 및 위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울산 울주군의 한 회원제골프장을 이용한 A씨 등 4명은 오후 2시쯤 전반 라운딩을 마치고 ‘그늘집’에 들러 음식과 공깃밥을 주문했다. 그늘집은 전반 라운딩을 마치고 골퍼들이 들르는 작은 식당이다.
A씨는 친구와 밥을 먹던 도중 밥에서 군내가 나는 것을 맡고 직원에게 경위를 물었다. 동반자 역시 “밥에서 쉰내가 난다”고 했다. A씨는 직원에게 밥이 상한 것 같다며 경위를 물었고 직원은 “새 밥을 가져다주겠다”고 답했다.
이에 A씨가 “책임자를 불러 달라”고 요청하자 식당 점주는 “(밥에) 이상이 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미 기분이 상한 A씨 일행은 식사를 중단하고 그늘집을 나와 후반 라운딩을 마쳤다. 그때까지 골프장 측이나 식당 측으로부터 제대로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와 밥을 나눠먹은 친구는 모두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다가 이튿날인 15일 부산의 한 의원에서 ‘임상적 추정’에 따른 장염 및 기타 급성 위염 등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식당에 밥이 쉰 것 같다고 했을 때 새 밥이 필요했던 게 아니라 정중한 사과와 왜 쉰밥이 나왔는지 그 경위를 제대로 듣고 싶었다”며 “그런데 라운딩이 끝나도록 연락 한 통 없이 무책임하게 일관하더니 엎드려 절 받기 식으로 사과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반면 식당 측은 “공깃밥이 상한 것은 아니고 당일 아침에 한 것인데 보온 시설에 있다 보니 특유의 냄새가 밥에 밴 것 같다”며 “식대는 받지 않았고 여러 차례 정중하게 사과했지만, 화가 풀리지 않는 것 같아 병원에서 진료도 받고 거기에 따른 적절한 조치도 하겠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