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의전 실수를 했다고 재차 주장하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의전비서관 등이 잘못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17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자신의 발언을 ‘가짜뉴스’라고 지적한 일부 매체의 보도에 대해 “도대체 뭐가 가짜뉴스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일장기를 향해 경례했던 건 대통령실의 해명하고도 부합하는 얘기인데, 기시다 총리가 태극기에 경례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도 없고 그걸 굳이 가짜뉴스라고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여전히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애국가 때 경례하지 않은 것, 가슴에 손을 얹지 않은 것은 사실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대통령실도 별도의 반박이 없었다”며 “분명히 대통령실에서는 ‘기시다 총리는 태극기에, 윤석열 대통령은 일장기에 예의를 표한 거다’ 이렇게 해명하는데 그럼 일장기에 경례한 거 아닌가. 제가 기시다 총리는 경례를 안 했는데 윤 대통령만 일장기에 했다 이렇게 얘기한 것도 아니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내가) 못마땅한 건 인정하겠다”며 “저희 어머니도 제가 못마땅할 때가 많은데 얼마나 못마땅한 게 많이 있겠느냐”고도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당시 사진을 공개하며 “이때 문 전 대통령도 이집트 국기에 고개를 숙였는데 그럼 그것도 의전 사고고 외교 참사냐”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이분들 정말 모르는구나. 저한테 외교행사나 의전행사를 자문해준 사람들이 여전히 현직에 있는데 어떻게 이런 걸 모를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전 절차는) 외교부에서 정한 거고. 그걸 여태까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사용을 했다. 그런데 어떻게 그걸 이렇게 모를 수가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저도 사실 제 일이 있는데, 이런 얘기가 너무 소모적이다. 요즘 의전편람을 의전비서관 할 때보다 더 많이 본다”며 “내가 월급 받는 것도 아닌데 정말로 저도 이런 거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법은 어떨까 싶다. 진짜 순수한 마음에서 제안 드리는 건데 보안 사안이 아닌 의전 행사들은 기자들한테 다만 한두 시간 전이라도 알려주면 어떨까”라며 “그러면 만약에 저 같이 삐딱한 사람들이 (보도를) 보고 틀렸다고 해도 이건 의도가 있었던 걸로 기자들이 이해하고 기사를 쓸 것 아니냐. 본인들도 미리 정해질 테니까 훨씬 더 편하게 진행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을 저격하며 “이게 의전비서관이나 외교부 의전장 정도가 그렇게 하라고 얘기할 수가 없는 사안”이라며 “대통령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은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일장기에 경례를 한 것에 대해 ‘상대방 국기에 경례를 한 것은 의전 실수’라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일본에서는 외국 정상과 일본 총리가 함께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상대방 국기에 예를 표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