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규모 키우고 실전성 높였다’… 본격화하는 한미연합훈련

KCTC 훈련에 미군 대대급 최초 참가
사단급 규모 쌍룡훈련 20일부터 시작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와 연계한 야외기동훈련(FTX)이 본격화되고 있다. 과거보다 훈련규모도 커지고 실전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육군은 지난 13일부터 강원도 인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처음으로 미군 대대급 부대가 참가하는 한미 연합 KCTC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KCTC 훈련은 실탄 사격 대신 레이저 등을 이용한 마일즈 장비를 활용해 전문대항군연대와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교전을 벌이고 결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과학화 전투훈련’ 훈련이다. 

육군이 지난 13일부터 강원도 인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미군 대대급 부대가 최초로 참가한 FS/TIGER 한미 연합 KCTC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한미 장병들이 전술토의를 하는 모습. 육군 제공

이번 훈련은 육군 21사단 백석산여단을 주축으로 진행되며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스트라이커여단 1개 대대가 전투단으로 참여한다. 그동안 미 전력은 중대급 이하 소부대만 KCTC 훈련에 참여해왔지 이번에 처음 규모를 대대급으로 확대한 것이다.

 

훈련 기간도 늘어난다. 그동안 KCTC 훈련은 무박4일로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공격·방어작전 각각 무박3일씩 치르는 방식으로 기간을 늘리고 실전성을 강화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이번 훈련에는 육군의 첨단 전력인 ‘아미 타이거’(Army TIGER) 시범여단전투단의 차륜형 장갑차와 정찰 드론, 군단 특공팀, 미군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무인항공기(UAV) 등 다양한 전력이 훈련에 투입됐다.

 

훈련에 참여한 김준성 중사는 “극한의 전장을 경험하며 각개 전투원의 전투기술과 소부대 전투지휘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며 “창끝 전투력의 핵심이라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군 측의 타데우스 맥클린톤 대위는 “이번 훈련은 산악이 많은 한반도의 지형을 경험하고 한미 전술을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연합훈련을 통해 우리는 더욱 강력한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언제 어디서든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13∼23일 진행되는 FS 연습과 FS 연습 후반무렵 실시되는 한미 해병대 연합 쌍룡훈련에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해병 제3원정군(Ⅲ MEF)과 해병 제1원정군(Ⅰ MEF) 소속 1사단이 참여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사진은 미 해군 고속수송함 '괌'.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제공

한미 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도 이날부터 시작된다. 2018년 이후 5년만에 실시되는 쌍룡훈련은 올해 처음으로 사단급 규모로 확대되어 실시된다. 훈련에는 사단급 규모 상륙군, 대형수송함 독도함(LPH·1만4500t급), ‘소형 항공모함’이라고 불리는 미국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LHD-8·4만2000t급) 등 함정 30여 척이 참가했다. 원조 특수부대로 불리는 영국 해병대의 ‘코만도’ 1개 중대 병력도 처음으로 쌍룡훈련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