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가 ‘마약 투약’ 폭로한 주변인에 경찰 내사 착수...SNS 자료 확보 중

전우원씨가 폭로한 전두환 일가 비자금 관련 의혹 등엔 아직 조사 진행하지 않아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오른쪽 사진 가운데)의 손자 전우원(왼쪽 사진)씨와 그가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찍었다고 주장하는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폭로한 지인들의 마약 의심 정황에 대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전씨가 폭로에 이용한 인스타그램 등 SNS 자료를 확보 중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20일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전씨가 폭로한 지인들 중) 인적 사항이 일부 확인된 부분이 있고 안 된 부분이 있는데, 안 된 부분에 대해선 인스타와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로, 인스타그램 서버 등을 대상으로 전씨가 언급한 지인들의 신원, 국내 소재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전씨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직접 마약을 투약하는 정황이 담긴 영상을 중계한 것에 대해서도 미국 현지 주재관을 통해 사실관계 등을 파악 중이다.

 

전씨는 해당 방송에서 엑스터시와 LSD, 대마초 등 각 마약을 직접 언급한 뒤, 알약 형태인 정체불명의 물체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다. 전씨는 이후 현지 형사당국을 거쳐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경찰은 전씨가 폭로한 전두환 일가 비자금 관련 의혹 등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고소·고발이 접수된 것이 없다"며 "공식 수사관할은 검찰,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모두에게 있다고 보여진다. 고소·고발이 들어오면 (사건을) 병합할지 이첩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