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솔로지만 ‘이브’로 다시 뭉칠 것”

록밴드 ‘EVE’ 출신 보컬 김세헌

28일 마포서 ‘어떤가요4’ 공연
‘테리우스’ 스페셜… 심신 등 출연
“앨범 준비중 코로나로 보류돼
밴드 재개 첫 걸음, 잘 해낼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강제로 3년여를 쉬었습니다. 오랜만에 어렵게 마련한 만큼, 이번 공연을 통해 ‘이브가 여전하구나’를 알려드리고 다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길 바랍니다.”

한국형 비주얼 록밴드의 선구자 ‘이브(EVE)’의 보컬리스트 김세헌은 오는 28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기획 공연 ‘어떤가요 4’의 무대를 달군다. ‘어떤가요’는 지난해 7월부터 진행된 시리즈 공연으로, 1990∼200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모여 각자의 무대를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공연에서는 ‘테리우스 스페셜’로 김세헌을 비롯해 심신, 이덕진, 최용준이 팬들을 만난다. 특히 김세헌은 ‘이브’가 아니라 솔로로 출격한다.

한국형 비주얼 록밴드의 선구자 ‘이브(EVE)’의 보컬리스트 김세헌이 오는 28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기획 공연 ‘어떤가요 4’의 무대를 꾸민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이브’가 아닌, ‘김세헌’으로 저의 노래를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록밴드 ‘걸(GIRL)’로 활동했을 때 불렀던 ‘아스피린’으로 시작해서 이브의 ‘너 그럴때면’으로 끝나죠.”



김세헌은 1995년 ‘걸’로 활동하다가 팀 해체 후 3년 만에 ‘이브’를 결성했다. 이브는 김세헌을 주축으로 잠시 모여 만들어진 일회성 밴드였지만, 글램록을 기반으로 클래식이나 오케스트라 같은 다양한 분야를 접목해 특색 있는 음악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표곡은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 ‘너 그럴때면’ ‘아가페’ ‘러버(Lover)’ 등이다.

2002년 소속사 월드뮤직이 부도로 무너지면서 각자의 길을 걸었고, 김세헌은 2007년까지 객원 멤버들과 ‘이브’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그랬던 그들이 2017년 원년 멤버로 재결합했고, 2020년에는 프로젝트 앨범을 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 모든 계획은 잠정 보류.

“당시 노래 2곡을 발표했어요. 원래는 더 많이 발표하고 공연도 계획 중이었는데, 사정이 좋지 못해서 중단했죠. 그렇다고 이브가 해체된 것은 아닙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노래 부를 겁니다.”

김세헌은 “밴드 ‘로맨틱펀치’와 준비했던 합동 콘서트 계획은 아직도 유지 중”이라며 “언젠가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솔로로 나서지만, 멤버 G.고릴라가 자청해서 매니저를 하겠다고 할 만큼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아마 이날 공연장에서 내 상태를 본 뒤 이브 활동 재개를 고려하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이번 공연은 정말 잘해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