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IC로 ‘도전 DNA’ 싹 틔운다

‘커런트닷’ 모빌리티 주차 솔루션
울산시와 MOU 맺어 상반기 운영
‘팩토리10’ 중심 사업화 집중 추진
“현재 10여개 프로젝트 진행·검토”

LG전자 사내독립기업(CIC) ‘커런트닷’의 애플리케이션 플러스팟이 올 상반기 울산광역시에서 본격적인 퍼스널 모빌리티의 주차 솔루션 사업에 나선다. 지난 2월 울산시와 맺은 업무협약(MOU)이 가시화하는 것이다.

21일 LG전자에 따르면 플러스팟은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등 공유형 퍼스널 모빌리티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주차장 ‘스테이션’을 통해 퍼스널 모빌리티의 주차 솔루션을 제공하는 앱 기반 서비스다. 탑승자가 공유형 퍼스널 모빌리티를 스테이션에 주차하면 플러스팟에 등록된 계정으로 포인트를 받는다. 적립된 포인트는 카페, 편의점 등에서 이용 가능한 모바일 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다.



플러스팟은 퍼스널 모빌리티 주차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질서 있는 주차문화 정착과 함께 보행자 안전과 도시 미관 제고, 지역상권 활성화까지 도모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즈니스로 꼽힌다.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이 활성화된 유럽·미국뿐 아니라 중남미·중동아시아 등의 해외 시장 진출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수원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플러스팟은 울산시와 MOU를 맺고 서비스 지역 확장을 예고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플러스팟을 만나볼 수 있는 지역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플러스팟을 내놓은 커런트닷은 LG전자에 소속된 CIC다.

CIC는 사내의 다양한 아이디어 가운데 사업화가 결정된 아이템을 대상으로 독립법인에 준하는 수준의 예산권과 평가·인사권 등을 부여한 회사 안의 회사다. 작은 조직인 만큼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변화하는 고객과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LG전자는 플랫폼사업센터 산하 ‘팩토리10’을 중심으로 사내독립기업 육성과 사업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팩토리10은 LG전자의 10년 뒤 먹거리가 될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효율적으로 개척하겠다는 목적으로 2021년 신설됐다. 플러스팟을 운영하는 커런트닷과 스프라우트 컴퍼니, 엑스플라이어 컴퍼니, 슬립웨이브 컴퍼니 등의 CIC가 소속돼 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LG전자의 1호 CIC로 2021년 최초의 식물생활가전 ‘틔운’을 출시한 스프라우트 컴퍼니가 대표적이다. 틔운은 씨앗에서 싹을 틔우는 발아(發芽)부터 떡잎을 맺고 식물이 성장하는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식물생활가전이다. LG 씽큐(ThinQ) 앱의 안내에 따라 물과 영양제만 주면 누구나 쉽게 반려식물을 키우는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주요 CIC 외에도 진행 중이거나 검토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10여개에 달한다”며 “이들을 성공적으로 육성해 사업 전반에 LG전자의 도전 DNA를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