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로봇 사업 총역량 집중… 플랫폼 만들 것”

한종희 부회장 신성장 동력 낙점
보행 보조기구 ‘EX1’ 출시 예고도
2022년 4분기 7년 만에 적자 기록
“빅 레슨 삼아 좋은 성과 기대” 밝혀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은 21일 “로봇 사업 확대에 총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라이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리서치에 많은 엔지니어가 모여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21일 서울시 중구에 있는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라이프(BESPOKE Life)’ 미디어데이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차기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 분야를 낙점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로봇 서비스플랫폼 기업 ‘뉴빌리티’는 이날 삼성벤처투자로부터 30억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뉴빌리티는 2021년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돼 삼성전자로부터 맞춤형 컨설팅과 사업 협력 기회 등 다방면의 지원을 받았다.

지난 15일에는 삼성전자가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총 14.99%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콜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계약도 맺어 향후 인수 가능성을 높였다.

한 부회장은 “로봇사업팀은 올해 출시될 EX1이라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삼성전자의 첫 상용로봇인 EX1은 보행 보조기구로 알려져 있다.

비스포크 가전 ‘초고도화’ 표방 삼성전자 모델이 2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라이프(BESPOKE Life)’ 미디어데이에서 다양한 2023년 비스포크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비스포크 라이프는 ‘공간과 취향 맞춤’에서 ‘사용자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라이프스타일 맞춤’으로 한결 고도화된 가전을 표방한다. 삼성전자 제공

한 부회장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안 한다”는 과거 발언을 뒤집고 올해 10년 만에 국내 시장에 OLED TV를 내놓은 데 대해 “번인(잔상) 문제가 어느 정도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최근 주목받는 챗GPT의 가전 분야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기업도 (챗GPT를) 많이 쓰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세가 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4분기 생활가전사업부가 영업손실 600억원으로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데 대해 “물류비·원자재비 증가, 수요 감소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이를 ‘빅 레슨’으로 삼아 개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좋은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1분기를 지나고 있지만 시장에서 생각했던 만큼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며 “하반기에는 좀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