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대학의 상생.’
교육부가 추진 중인 대학 지원 정책의 핵심 모토다. 최근 교육부가 2025년부터 정부의 대학 지원 예산 집행권한의 50% 이상을 지역에 넘기는 내용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 사업을 발표한 가운데, 몇 년 전부터 ‘지산학(지역·산업계·학계) 협력’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시가 지자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라이즈 시범사업 공모에 전국 16개 지자체가 참여했고, 7곳이 선정됐다. 이 중 부산은 시범사업 공모가 시작됐을 때부터 선정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던 지역이다. 2019년 전국 최초로 시에 지산학협력 부서를 만들고, 2021년에는 지산학협력센터를 설립하는 등 이미 몇년 전부터 지역과 대학, 기업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산학협력센터는 선도 기업 52곳을 ‘지산학 브랜치’로 지정해 부산 지역 대학생 실습을 지원하는 등 기업과 지역 내 인력·기술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에는 229개사에서 426명이 현장실습을 했고, 이 중 15명은 취업까지 연결됐다.
부산 내 중소 도금업체인 동아플레이팅도 지산학 협력 브랜치로 지정된 뒤 현장실습 제도를 통해 ‘젊은 직원이 많이 찾는’ 회사로 변모했다. 이오선 동아플레이팅 대표는 “학생들이 막상 와보니 ‘(지역 중소기업도) 생각보다 괜찮네’란 생각을 하게 되고, 실습 후 지원해서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인재들이 일자리를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정주하도록 하는 것은 지산학협력사업의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라이즈 사업이 지방대 위기를 타파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날 부산시청에서 교육부 출입기자단과 만난 박 시장은 현재의 대학 구조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수도권 중심주의’ 때문에 지방 도시들은 잠재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지역 중심인 대학이 약해져 지방과 지방대가 함께 가라앉는 국면”이라며 “대학 혁신 역량을 회복하고 산업과 시너지를 얻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