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피셜소사이어티 “교육 기업의 에듀GPT 참전 환영” [이지민의 스타트업 줌人]

젠큐, 교육 콘텐츠 생산 비용 절감
6월 이후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
생성AI 확산과 함께 성장 기대

“챗GPT가 이렇게 빨리 출시되고, 보급될 줄은 몰랐다. 출시될 당시 교육용 지문과 문제를 자동 생성하는 서비스를 연구 중이었는데 그 부분에서 챗GPT를 안 쓸 이유가 없었다. 물론 챗GPT가 생성하는 지문과 문제는 응집성이 없고, 나열식인데 이걸 이용해 교육에 특화한, ‘교육용’으로 튜닝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김기영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네이버 디투에스에프 사무실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김기영(34)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대표는 챗GPT를 처음 접했던 순간 압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티피셜소사이어티는 교육 분야 생성AI 스타트업이다. 챗GPT와 경쟁구도일 수 있는 이 스타트업은 자체 기술에 챗GPT 기술을 접목해 ‘젠큐’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젠큐는 생성AI로 지문과 문제 등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서비스다. 수능 수준의 문제와 지문을 무한하게 만들 수 있어 교육 콘텐츠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아티피셜소사이어티는 챗GPT 등장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웅진 등 기존 교육업계 중견기업과의 협업 논의도 숨 가쁘게 진행 중이다. 

 

2021년 4월 설립된 아티피셜소사이어티는 지난해 상반기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 7억원을 투자받았고, 롯데벤처스에서 5000만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는 직원 13명이 사업을 꾸려 가고 있다. 이달 20일 서울 서초구 네이버 디투에스에프 사무실에서 김 대표를 만나 생성 AI 개발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아티피셜소사이어티가 그리는 가까운 미래 모습도 들어보았다.

 

―아티피셜소사이어티의 서비스를 설명한다면.

 

“크게 두 개다. 첫 번째로 젠큐는 생성 AI 기반으로 교육용 콘텐츠를 만드는 서비스다. B2B 성격 서비스로 수능 수준의 지문을 만들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공룡이라는 소제 하나로 지문을 무궁무진하게 만들 수 있다. 자체 기술에 챗GPT를 적용한 거다. 지난달 영어 지문과 문제 생성 서비스가 나왔고, 이달 초 국어 과목이 출시됐다.

 

두 번째 서비스는 B2C 서비스인 레서다. 시선 추적 및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콘텐츠 읽기 능력을 분석하고 개인화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앱에서 제공하는 글을 읽고 문제를 풀 때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아이들이 80점을 받으면, 그건 결과고, 왜 80점을 받았는데 그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개발하게 된 앱이다.

 

젠큐는 제한적으로 오픈한 서비스로 사용자가 300명 정도이며, 레서는 1만5000명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 경쟁력이 있나.

 

”일단 영어나 수학은 모바일 앱으로 공부해보겠다는 사람이 많다. 산타토익, 스픽 등 많은데 그 이유가 영어와 수학 교육 시장이 국내에서 각각 5조원이기 때문인 것도 있다. 국어는 2조원이다. 그만큼 영어와 수학 교육 시장은 경쟁도 심하다. 반면 국어 교육 시장에서 레서처럼 문해력을 키우는 앱은 없다.”

 

―유료화 계획이나 과목을 확장할 계획은.

 

“레서 경우 현재는 무료인데 6월부터 유료화할 계획이다. 지금은 학부모님들이 많이 쓰고 있고, 일부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쓰고 있다. 가격은 월 단위로 책정될 예정인데 미정이다. 일단은 국어 시장에 주력할 것이고, 올해 하반기쯤 레서 영어도 출시하려고 한다. 국어가 예상된 매출액을 내면 일찍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젠큐도 레서와 함께 6월쯤 유료화할 예정이다.”

 

―아티피셜소사이어티의 기술이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

 

”챗GPT와 젠큐 서비스를 비교해보면 챗GPT 경우 지문을 만들어달라고 할 때 나열식이고, 수능 지문에 특화해 있지 않다. 젠큐 서비스는 교육용으로 학습돼 있어서 수능 출시에 적합한 지문이 나오며, 문제 내기 좋은 형태의 지문이 만들어진다.” 

 

―웅진, 교원 등 기존 교육 기업들의 에듀테크 사업 확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시장성이 있으면 (대기업도) 당연히 진출해야 하고, 들어오는 게 좋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따로 있다. 대기업은 학습 시스템 관리에 강점이 있고, 스타트업은 문해력 같은 특정 부분이나 기술 면에서 더 잘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도 챗GPT 기반 서비스를 한다고 하더라. 아마 다른 기업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그런데 모든 기업이 챗GPT 기반 기술을 직접 만들어서 쓸 수는 없다. 우리와의 협력이 필요한 이유다.

 

웅진 학습 개발실과도 오늘 오후에 미팅하기로 했다. 교육업체들이 협력업체를 찾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견, 대기업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갖는 규제 애로가 있는지.

 

“국어 과목은 학령별 기본 어휘라는 게 있다. 예컨대 초등학교 5학년이면 알아야 하는 어휘 수준이 정해져 있다. 그런데 요즘 정보 습득 경로가 다양해져서 특정 분야에 대해 더 잘 아는 학생들이 많다. 백신이나 면역에 대해 초등학교 1학년생도 알게 되는 경우다. 중학교도 기본 어휘가 따로 있는데 학령별로 최소부터 최대 학습 어휘가 있다. 이 부분에 좀 더 유연성이 있으면 좋겠다. 다만,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취지는 아니다. 해결은 우리 같은 스타트업이 하는 것 아니겠냐.”

 

―경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해 처음 투자받았을 때다. 통장에 큰 액수가 찍혀 설레기도 했고, 책임감도 크게 느꼈다. 그때 투자해주신 분들이 부모님처럼 느껴진다. 실망하게 해드리기 싫은 느낌. 투자를 받았을 당시 이제 내가 더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사업을 하고 있구나 절감했다. 올해 전면 유료화를 하게 되면 그 순간이 더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올해 매출 목표는.

 

“이미 3억원 정도는 계획이 잡혀 있어서 10억원 정도로 잡으면 될 것 같다. 생성AI 시장이 자리 잡는 정도에 따라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

 

―글로벌 진출 계획은.

 

”젠큐 경우 외국에서 외국 학부모들이 써보게 하는 게 목표다. 학교를 통해 확산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마케팅 영역이 쉽지는 않다. 다만, 해외에서도 선생님들이 써보면 통할 거라는 생각이다. 어쨌든 지금은 국내만 하기에도 벅찬 상태다. 6월 유료화 이후 공격적으로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