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번 그댈 보는 날∼눈 깜짝하면 사라지지만∼메마른 내 통장에 단비 같은 너∼.’ 직장인들의 비애를 담은 스텔라장의 ‘월급은 통장을 스칠뿐’이라는 노래다. 월급은 성실한 노동의 대가다. 평생직장 개념이 희미해지고, 월급만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곤 있지만 월급은 여전히 직장인들의 생계수단이다. 그런 월급쟁이를 괴롭히는 건 고물가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을 절감한다. 오죽하면 젊은층 사이에서 무지출 챌린지가 인기를 끌까.
연봉 1억원은 성공한 샐러리맨의 상징이다. 직장인들이 20∼25년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야 겨우 받을까 말까 한 거액이다. 1∼2년 차 사회 초년생이 처음 돈을 모으면서 흔히 목표로 내거는 게 ‘1억 만들기’다. 얼마 전 1년 차 직장인이 최저 생계비를 제외하고 1억원을 모으는 데 평균 9년 1개월이 걸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돈의 가치가 떨어졌지만 평균 연봉 1억원을 넘긴 대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킹산직’으로 불리며 400명 모집에 18만명 지원설이 나도는 현대차의 평균 연봉도 1억원을 돌파했다. 심지어 평균 연봉 2억원을 넘긴 곳도 속속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