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왜곡 현수막’ 곳곳서 훼손… 경찰, 60대 남성 조사

제주4·3을 ‘김일성 공산폭동’으로 왜곡한 일부 정당 현수막이 잇달아 훼손됐다.

 

26일 자유논객연합 등에 따르면 ‘제주4·3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여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라는 내용의 현수막 80여 개 중 10여개가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찢어지거나 사라졌다.

 

우리공화당, 자유당, 자유민주당, 자유통일당 등 4개 정당과 자유논객연합 명의로 돼 있는 이 현수막은 지난 21일 게시됐다.

 

현수막 훼손은 왜곡된 내용에 대한 도민 사회 공분이 표현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몇몇 마을은 ‘4·3 왜곡 현수막이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생존 희생자 및 유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국민 분열을 야기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마을회 차원에서 인근에 설치된 4·3 왜곡 현수막을 철거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제주시 을)은 이 현수막 위에 ‘4·3영령이여, 저들을 용서치 마소서. 진실을 왜곡하는 낡은 색깔론, 그입 다물라!’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

 

현수막을 내건 단체 측은 이날 도내 각 경찰서를 찾아 현수막 훼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앞서 서귀포경찰서는 60대 남성 A씨를 현수막 훼손 용의자로 특정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