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후변화 과학과 정책 사이, 정책과 행동 사이에 거리가 존재합니다.”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에는 무엇이 있을지 차기 평가보고서에서 더 집중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1 실무그룹이 다루는) 기후과학에 인간에 의한 요소가 최소화됐다고 볼 수 있는 반면, 제2·3 실무그룹 보고서는 사람의 역할을 고려할 지점이 상당히 많아 두 보고서 기능이 보다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IPCC는 제58차 총회를 마치며 지난 19일(현지시간)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를 승인했다.
이날 이 의장은 2015년 파리협정 이후 기후변화와 관련된 의제는 많아졌다면서도 “주류화는 아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장은 “말로 하는 행동과 캠페인은 많았지만 그럼에도 8년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계속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년 전보다 증가율이 조금 줄었을 뿐 줄어야 할 절대 수치는 줄지 않았다”며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부연했다.
이 의장은 지난 8년에 걸친 6차 평가보고서 발간 주기 동안 기후변화 최전선에서 각국 과학자 및 정부기관 책임자들과 머리를 맞대왔다. 그에게 이번 보고서의 여러 의의 중 하나는 ‘인간이 기후변화에 분명히 영향을 미쳤고 인간을 빼고는 현재 기후변화를 설명할 수 없다’고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이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의 시사점에 대한 언론보고회’에서도 이 의장은 이 점을 강조하며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즉각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보고서는 현재 배출량대로면 10년 안에 온난화를 1.5도로 억제하기 위한 CO₂ 허용량이 모두 끝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 의장은 아직 희망을 믿는다. 2050 탄소중립이란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년 7%씩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데 동시에 세계 경제성장률을 1∼2%씩 유지하자는 목표도 있다. 이 의장은 “간단하지 않지만 가능하다고 본다”며 “탄소포집·활용·저장(CCUS)이라든지 CO₂제거(CDR) 기술이 성장하면 경제발전의 원동력도 되고 기후 친화적인 결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기술 개발 능력은 세계가 감탄할 수준으로, 탄소중립 달성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