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경제 틀 새판 짜기’로 경제 부흥을 꾀하고 있다. 전통 농업과 섬유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탈피해 자동차와 선박, 수소, 이차전지, 재생에너지 등 신산업으로 경제 구조를 재편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이는 지역 특성과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특화한 분야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행정 조직을 경제 중심으로 재편해 경제부지사와 기업유치추진단, 기업애로해소지원단 등을 기업유치지원실로 묶고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대기업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1기업 1공무원 전담제’도 운영해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을 돕고 있다.
◆주력 산업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산업 선점
전북도는 전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한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수소, 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전기차,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도는 유치 기업이 입주할 신규 산단을 조성하기 위해 후보지로 7곳을 선정하고, 지정 절차를 신속히 추진한다. 기존 산단에는 기반 시설과 복합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시설 정비와 근로자 근무 여건을 개선한다.
산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소재·부품 기업의 연관 산업 확장을 위한 신·증설 투자도 적극 지원한다. 다양한 중간재·완제품 생산 핵심 기업을 유치해 ‘소재-중간재-완제품’ 산업 생태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1기업 1공무원 전담제’를 운영하고 있다. 사무관 이상 간부와 기업 지원 부서 직원 1인당 1개 기업을 지정해 성장 사다리 기업 등의 애로를 적극 해소해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더 나은 일자리 창출을 견인한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육성 자금과 농공단지 입주 기업 경영 활성화 지원, 지역 혁신 선도 기업 육성 등으로 촘촘히 지원한다.
◆전통 농업도 농생명 산업으로 탈바꿈
전북도는 농생명 산업수도 육성 계획을 발표하며 전북을 한국 농생명 산업 선도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농생명 산업은 민선 8기 김관영 도정의 5대 목표 중 하나로 농업을 1·2·3차 산업부터 6차 산업까지 아울러 미래 발전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북의 강점인 종자와 미생물, 식품산업, 동물용 의약품 등을 극대화해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농민 행복’을 실현하겠다는 게 비전이다. 첨단 기술과 관련 산업을 융합해 생명산업으로서 가치를 확장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농생명 산업을 선도할 방침이다.
목표는 2026년까지 농업 전·후방 산업을 연계한 혁신 성장을 선도해 식품기업 매출액 7조원 시대를 열고, 농가 소득을 6000만원대로 진입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6대 전략으로 ‘청년농 창업 1번지 조성’, ‘수요 창출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 ‘농생명 신산업 생태계 고도화’, ‘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농업 구조 전환’, ‘안심하고 농업 하는 경영 안정 강화’, ‘누구나 살고 싶은 활력 농촌 조성’을 꼽았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산업 불모지의 악조건에서 도민과 함께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폭넓은 시각으로 전북의 산업 지도를 바꾸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미래 신산업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활력 넘치는 지역 경제를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 “농생명 수도 잠재력 무궁무진 청년이 살고싶은 전북 만들 것”
“놀라움과 아쉬움이 교차했고 정말로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종훈 전북 경제부지사는 29일 부임 이후 9개월의 소감을 통해 “전북 공무원들의 뛰어난 열정과 능력이 중앙 부처에 전혀 뒤지지 않아서 놀랐고, 내 고향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쉬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지사는 1992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30년 넘게 농림수산식품부 등 중앙 부처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전북 초대 경제부지사로 부임했다. ‘경제 도지사’를 표방하며 대기업 5개를 유치하겠다는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그의 능력과 경험을 우선시해 ‘깜짝 발탁’한 셈이다.
농식품부 차관을 지낸 그가 급수를 낮춰 지방직 1급에 해당하는 전북 경제부지사를 선택한 데 대해 “김 지사가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들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며 “전북에 와서 보니 해야 할 일, 그것도 잘할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부지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발 벗고 나서 전북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거듭 밝혔다.
전북 경제 정책 중심에 선 그는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전북에서 성공하는 기업들을 만들어 제2의 경제 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지역의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 산업과 추진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농생명 산업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 미래차, 이차전지 분야 등이 그것이다. 김 부지사는 특히 “전북은 대한민국 농생명 수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며 “그만큼 농생명 식품 산업의 미래도 대단히 밝아 농업과 농정 전문가로서 실력을 발휘할 최적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생명 자원의 생산·가공·유통·연구개발(R&D) 등 집적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선도할 방침”이라며 “전북이 가진 농생명 산업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농생명산업 수도 육성 계획도 수립했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전북의 급속한 인구 증가와 노령화의 가속화 등이 단점”이라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전북의 투자 가치를 높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해 기업이 몰리고 청년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