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와 국제 곡물가격 상승 영향으로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올랐다. 소비자 부담이 큰데 각종 요리의 기본 재료가 되는 양파 가격도 크게 뛰면서 식품·외식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저장 양파가 조기 소진되고 햇양파 출하가 다소 지연되면서 벌어진 공급 공백 때문으로 분석된다.
28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양파(상품) 15㎏ 도매가격은 2만4980원으로 지난해(8074원)의 3배를 넘어섰다.
지난해 양파가격이 유독 낮기는 했지만 평년 가격인 1만3464원과 비교해도 86%나 뛴 가격이다.
월별 평균가격 추이로 보면 양파 가격(도매·상품·15㎏ 기준)은 지난해 6월 2만원을 넘어서면서 계속 고공행진을 이어오다 올해 1월 2만400원, 2월 2만1350원, 3월 2만3783원으로 계속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는 “조생종 양파 생산량이 전년 대비 7% 증가해 3월 중순 이후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실제 양파가격은 이달 6일 2만806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하락하는 중이다. 다만 그 속도가 더뎠다.
KREI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조생종 양파 출하와 함께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출하 양파 수량과 크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생산자들이 출하를 늦췄다”면서 “이에 가격 하락폭이 예측만큼 크지 않았다. 하지만 추세로 보면 하락 중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생종 물량이 본격 출하되면서 4월에는 양파 가격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은 소비자들은 몇 해 전 양파 가격 폭락으로 농가들이 양파밭을 갈아엎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유튜브에서 양파 요리를 선보이는 등 양파 농가 돕기 캠페인을 벌였던 일을 기억한다. 그 후에도 해마다 양파가격은 폭락 아니면 폭등을 거듭하며 농가와 소비자에 부담을 안겼다.
양파 가격은 왜 이렇게 매년 들쑥날쑥일까.
양파 농사는 일년에 한 번 짓는다. 3월 말 남부지방에서부터 조생종 양파가 출하되고 6월까지 중·만생종 양파가 나온다. 이후엔 양파를 냉장 저장했다가 이듬해 4월 초∼중순까지 유통하고 그 시기쯤 출하되는 조생종 양파와 ‘배턴터치’를 하면 시중 양파 공급량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해 기상 영향으로 양파 작황이 좋지 않아 저장량이 많지 않았고, 이에 4월까지 버텨줘야 할 저장 물량이 3월에 거의 소진됐다. 그런 가운데 조생종 햇양파 출하까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공급이 크게 줄어드는 공백기가 생겨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이다.
지난해엔 이와 반대였다. 전년도 양파가 지난해에는 5월 초까지 유통됐다. 그 사이에 햇양파가 나오면서 3∼4월 양파가격이 폭락했다.
이런 이유로 3∼5월은 원래 양파 가격의 변동이 가장 심한 때다.
양파값이 폭락하면 농민들은 양파 농사 면적을 줄인다. 반대로 가격이 적절히 형성돼 양파 농사에 성공하면 농사 면적을 늘린다. 이런 공급량 변화도 양파 가격 변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물론 노지 재배 작물 특성상 가뭄, 폭우, 한파 등 기상 여건에 따른 작황 상태도 중요하다.
KREI 관계자는 “3년 전부터 배추·무·말린 고추·마늘·양파 등 5개 품목에 대해 현장 실측조사를 실시해 관측 정확성을 많이 높였지만 수확기 때는 이처럼 전망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양파가격은 곧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며 수확기가 지나면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