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마약 혐의로 체포된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27)씨를 석방하고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늦게 조사를 끝내고 전씨를 석방할 계획이다. 경찰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전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는데, 전씨가 혐의 사실을 시인하고 스스로 귀국해 체포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이날 오후 석방되면 곧바로 광주로 이동해 5·18 민주화운동 단체와 유가족을 만날지 관심이 주목된다.
전씨는 전날 공항에 도착한 후 취재진에게 “수사받고 나와서 5·18 유족, 피해자분께 사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사과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죄인이니까”라면서 “제 삶이 소중한 만큼 모든 사람의 삶이 소중하다. 저는 살아있지만, 그분들은 여기에 안 계시니까 저에게는 죄가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26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행 항공편 예매내역을 올리면서 “5·18 기념 문화센터에 들러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기봉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전씨가 광주에 온다면 5·18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사죄할 자리를 마련하고 5·18 민주묘지 참배를 추진할 것”이라며 환영한다는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