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이 최근 검정을 통과한 일본 역사교과서가 강제동원과 독도 영유권 역사를 왜곡했다며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정의기억연대·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에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박석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는 “일본 정부는 한일정상회담 석상에서 그간의 과거사 정신을 계승한다고 해놓고 뒤로는 역사를 왜곡하는 교과서를 검정했다”며 “이는 정상회담 결과를 일본 정부가 스스로 뒤집는 ‘뒤통수 까기’”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한국에 대한 인식을 왜곡할 수 있는 이번 교과서가 장기적으로 한일관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신철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상임공동운영위원장은 “일본 정부는 역사교육에 정치를 개입시키고 있다”며 “일본 어린이들이 한국에 대해 영토주권을 빼앗는 나라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 양국의 평화는 누가 만드나”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일본 문부과학성 교과서 검정심의회를 통과한 초등학교 역사교과서에는 일제강점기 노동자 징용의 강제성을 약화하고 독도에 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