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 대사, 한일 정상회담에 “한미일 3자 협력 촉진에 도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한·일 정상회담이) 한·미·일 3자 협력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30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포럼(한미동맹재단 주최)에서 연설하며 지난 16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의 결과를 언급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안보뿐 아니라 한반도 도발 위협 대응 차원에서도 (한·미·일) 3자 협력을 핵심적 요소로 본다”며 “한·일 화해를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여러 조치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물론 양국의 가슴 아픈 과거사가 얽힌 것을 알지만, 동시에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며 “이것(한·일 정상회담)이 한·미·일 3자 협력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민주국가가 다른 민주국가와 함께 안보를 증진하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세미나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골드버그 대사는 내달 말 예정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과 관련해서는 “한·미 동맹의 유산을 되돌아보는 의미로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미군 전사자 이름도 미국 수도의 추모 공간에 새겨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워싱턴 한국전 기념공원에 있는 문구인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서울 전쟁기념관 바닥에 새겨진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기억하라’는 문구를 언급하며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떠올려야 하는 단어들”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오늘날 우리는 권위주의 국가들의 전례 없는 위협과 침공에 직면했다”며 “재래식 방위뿐 아니라 사이버 안보, 우주 사용 책임, 건강, 기후변화 난민 등 세계 안보의 모든 면에서 한국과의 공유된 안보를 다자적으로 재정의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우리는 국가 간 긴장을 고조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한국에서도 사드 등 안보 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나 강압에 영향을 받는 상황이 다시 벌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