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라디오에 사연 보내 어르신 난방비 지원한 '기부천사'

부산 사직1동 김병순 통장, '여성시대'에 12년째 사랑의 난방비 신청
김병순 씨. 부산 동래구 제공.

 

"작은 힘이지만 글품을 팔아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해요."

 

부산 동래구 사직1동 김병순 통장(69)은 MBC 라디오 '여성시대' 애청자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통장은 매년 겨울이면 여성시대의 '사랑의 난방비' 캠페인을 빠짐없이 챙긴다. 형편이 어려운 동네 기초수급 어르신들의 사연을 정리해 방송국에 보내기 위해서다.

 

2006년 시작된 이 캠페인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저소득 계층에게 난방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 통장은 동네 어르신들이 추운 겨울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에 사랑의 사연 보내기를 시작해 올해로 12년째를 맞았다.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김 통장이 보낸 사연이 줄줄이 채택됐고, 동네 어르신 8명이 1인당 50만원씩 난방비를 지원받게 됐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김 통장에게 라디오에 사연 보내기는 재능기부와 같다.

 

동래구는 지난해 12월 선행봉사 실천자 및 지역사회 발전 기여자를 뽑는 '이달의 우리동래 희망지킴이'에 김 통장을 선발하기도 했다.

 

김 통장은 "어르신들이 지원받은 난방비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실 생각을 하면 무척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은경 사직1동장은 "우리 지역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을 몸소 실천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