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얼마나 자주·크게·오래하면 '중독' 일까?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 세계 최초 '저위험 카지노 게임 가이드라인' 개발·시행...저위험 게임 한도 ‘1년에 10일·하루 4시간 월 가구소득의 10% 내 지출’ 제시
카드와 게임칩.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카지노 게임을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얼마나 오래 하면 도박중독 위험일까?’

 

이는 지난 2000년 10월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강원랜드 카지노 개장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는 질문 중 하나다.

 

이에 도박중독 전문가는 ‘저위험 게임 한도는 1년에 10일, 하루 4시간, 월 가구소득의 10%(20∼30대는 1%) 이내 지출’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전영민 강원랜드중독관리센터(KLACC·클락) 센터장은 “강원랜드 카지노가 폐광지역 경제 진흥과 여가 문화 증진에 기여한 부분도 크지만, 이용객의 도박중독이라는 부작용도 부인하기 어렵다”고 31일 지적했다.

 

이어 “매출 증진과 중독 부작용 최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것이 카지노 운영 주체이자 공기업인 강원랜드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저위험 카지노 게임 가이드라인. 강원랜드 제공.

 

이를 위해 클락이 강원랜드 설립 이후 처음으로 2022년 개발한 것이 이용자 데이터 기반의 ‘저위험 카지노 게임 가이드라인’이다.

 

이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저위험 게임 한도는 ‘1년에 10일, 하루 4시간, 월 가구소득의 10%(20∼30대는 1%) 이내 지출’이다.

 

그는 “저위험 도박 가이드라인은 캐나다가 국가 차원에서 2021년에 처음 개발했지만, 복권 등 다양한 도박을 포함해 우리나라 카지노 이용객에게는 맞지 않는다”며 “클락의 가이드라인은 세계 최초의 카지노 이용객 보호 전용일뿐만 아니라 과학적”이라고 설명했다. 

 

클락은 이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2022년 한 해 동안 카지노 이용자의 도박중독 예방을 위해 조기 개입 상담을 진행한 결과 해당 이용자의 출입 일수, 게임 시간, 게임 지출액을 평균 34.7%까지 줄였다. 

 

전 센터장은 “사행산업의 행동 기준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면 이용자들은 합리적인 행위를 선택하지 못하고 과도하게 몰입하게 된다”며 “도박 종류별로 저위험 도박 가이드라인 개발·시행 등 책임도박은 세계적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