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언팔 논란’ 김민재 “생각 짧았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고개를 다시 숙였다.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김민재는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관계를 끊었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민재는 1일 소속사를 통해 “손흥민 선수와 관련해 제가 생각이 짧았고, 잘못했다”라며 “흥민이 형께 따로 연락해 사과드렸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마치고 취재진에 “멘털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다. 축구 면에서도 힘들고 몸도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보다는 이제 소속팀에서만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해 깜짝 놀라게 했다.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으로 해석돼 팬들의 공분을 불렀다.

 

김민재는 지난달 29일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며 태극마크를 소중히 여겨왔다고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김민재가 논란에 휩싸인 사이 반대로 손흥민(토트넘)이 3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 대표팀에 소집돼 영광이라는 소감을 SNS에 밝히며 이목을 끌었다. 마침 비슷한 시기 김민재와 손흥민이 SNS 계정 관계를 끊은 흔적이 포착되면서 축구팬들 사이에서 둘의 관계에 대한 여러 추측이 불거졌다. 둘은 현재 다시 팔로우한 상태다.

김민재(왼쪽), 손흥민. 뉴시스

김민재는 이에 대해 사실을 인정했다. 김민재는 “흥민이 형이 항상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그런 글을 올리시는데, 제가 전날 진행했던 인터뷰로 인해 오해했다.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라고 전했다.

 

우루과이전 직후 논란이 된 인터뷰에 대해서도 다시 해명했다. 김민재는 “아시다시피 제가 단기간에 좋은 팀에 가게 되며 대중들, 미디어들로부터 관심을 많이 받았다. 너무 갑작스럽게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이전에 대표팀에서 했던 것들이 어려워졌다”며 “실점 장면, 상황들에 더 예민해지고, 더 잘해야겠다는 압박 속에 스트레스가 있어 실언했던 것이다. 대표팀은 그만큼 영광스럽고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자리라 봐 부담감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한 번도 안일한 생각으로 운동장에 나간 적은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측과 소집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거나 경기를 쉬게 해달라고 이야기한 게 아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표팀에 와서 경기하는 게 정신적으로 부담스럽고 힘들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대표팀 소집을 힘들어하는 이유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언론 등에서는 선배 선수와 갈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많았다. 김민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표팀 내 96년생 라인이 파벌을 만들고 있다는 말은 정말 당황스러운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더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그간 자신을 괴롭혀 온 게 언론 등을 통해 나오는 ‘이적설’이라고 털어놨다. 김민재는 “사실 그동안 제가 인터뷰를 피하고 기자분들을 적대적으로 대했다. 매 이적 시기마다 여러 이적설로 괴롭힘을 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일을 혼자 예민하게 생각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일인데, 어려서 철이 없었다. 그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졌던 것 같다”며 “한국 축구가 좋은 성적으로 흥행 중이고 수많은 팬분께서 응원하는 상황에서 개인의 잘못으로 불미스러운 말, 소문이 나오게 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