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일본 후쿠시마 방문 추진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현지 방문은 국제적 망신 행위라고 비판을,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침묵에 따른 불가피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뉴스1에 따르면 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방출 대응단은 오는 6일부터 2박 3일간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해 지역 어민, 노동자, 지역 의원들을 만날 계획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민감한 국민 먹거리를 두고 없는 일을 마치 있는 일인 것처럼 거짓 선동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거나 사드(THAAD) 전자파에 몸이 튀겨질 것이라는 등 괴담을 퍼뜨렸지만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일본의 가짜뉴스에 동조하고 일본의 의도대로 일본의 주장을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그렇게 해서 우리 정부를 깎아내리려는 무례하고 무리한 짓"이라며 "오히려 이런 것이 일본을 돕는 친일행위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관련 일본 언론의 가짜뉴스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이 사실이 아니라고 몇 차례 분명히 밝혔지만, 민주당은 일본발 가짜뉴스를 근거로 삭발식까지 감행하며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며 "한심한건 후쿠시마를 방문조사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후쿠시마를 방문하겠다는 지금의 민주당 의원들은 일본 극우의원들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며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새는 게 진리이나, 그렇다고 민주당은 굳이 물 새는 모습을 밖에서 보이는 국제적 망신을 자초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 4·3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언론의 후속 보도는 계속 나와도 그때마다 대통령실은 침묵할 뿐이고, 오히려 국민의 우려와 야당의 비판을 싸잡아 괴담이라 공격하는 데만 바쁘다"며 "윤 대통령이 당장 해야 할 일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오고 간 내용을 빠짐없이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는 국제해양재판소 잠정조치 요구 제소를 비롯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원천 차단해야 할 것"이라며 "오늘부터 시작된 대정부질문에서도 대일 굴욕 외교를 바로잡아 가겠다"고 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정부와 여당이 일을 오죽 안 하면 야당 국회의원들이 이렇게 나서겠는가"라며 "윤 대통령과 여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히고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 차원의 대응으로는 결의문 채택과 함께 각종 상임위원회에서의 질의를 꼽았다. 그는 "결국 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하는 것"이라며 "저희가 이번에 방문한 뒤 같은 태평양 국가에서도 우려를 많이 하고 있어서 공동 행보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