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 결과는 아동기만이 아니라 중년까지 이러한 위험이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임신 20~37주차 사이에 태어난 ‘조산아’는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천식’이나 난치성 폐질환인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조산아들은 아동기만이 아니라 중년까지 이러한 위험이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했다.
최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 오울루대 의대 역학 교수이자 핀란드 보건·후생 연구소 연구원인 안나 풀라카 교수 연구팀은 조산아와 천식‧COPD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
천식은 기관지의 만성적인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인해 기관지가 수축돼 기침‧천명‧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반복적, 발작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COPD는 흡연‧공기 오염 노출‧감염 등에 의한 기도와 폐의 손상으로 호흡기의 공기 흐름이 제한되면서 만성적인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질환(만성 기관지염, 폐기종)이다. 특히 흡연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연구팀은 핀란드에서 1987~1998년 태어난 사람들과 노르웨이에서 1967~1999년 태어난 사람들의 출생 기록과 의료기록(핀란드는 29세, 노르웨이는 50세까지)을 분석했다. 조사 기간에 핀란드와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5%가 조산아였다.
그 결과, 18세 이후에 천식이 발생한 사람은 4만1300명(1.6%), COPD 진단을 받은 사람은 2700명(0.1%)이었다.
전체적으로 임신 37주 이전에 출생한 사람은 만기 출산(임신 39~41주)으로 태어난 사람보다 천식 또는 COPD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28주 이전 또는 임신 28~31주에 태어난 사람은 성인이 되었을 때 천식 또는 COPD가 발생할 위험이 만기 출산으로 태어난 사람보다 2~3배 높았다.
천식 또는 COPD 위험은 재태 연령(gestational age)이 길어질수록 낮아졌지만 만기에 가까운 임신 37~38주에 태어난 사람도 이러한 위험이 약간 높았다.
임신 32~33주, 34~36주, 37~38주에 태어난 사람은 10~50% 높았다. 이러한 현상은 핀란드나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사람 모두 비슷했다.
특히 COPD의 경우, 임신 28주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만기 출산으로 태어난 사람보다 7.44배, 임신 28~31주에 태어난 사람은 3.18배, 32~33주에 태어난 사람은 2.32배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은 성별의 차이가 없었고 가정의 사회경제적 형편, 어머니의 천식 병력, 어머니의 임신 중 흡연 등 다른 변수들과도 무관했다.
조산은 아동기의 폐 건강 손상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조산은 특히 신생아의 폐 건강에 여러 가지로 영향을 미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동기만이 아니라 중년까지 이러한 위험이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호흡기 학회(ERS) 학술지 ‘유럽 호흡기 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