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2026년 고령자 교통사고가 2021년보다 20% 넘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기간 고령 운전자 사고 증가율은 25.8%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5일 발표한 ‘고령자 교통사고 증가 요인 및 발생 전망’에서 “2026년 고령자 교통사고는 2021년 대비 23.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보행자 교통사고 자료와 고령자 관련 통계청 사회경제 지표 자료 등을 연계해 분석을 진행했다.
최근 고령 운전자가 조작 미숙 등으로 사상 사고를 낸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일이었던 지난달 8일에는 전북 순창의 한 농협 주차장에서 70대 A씨가 운전한 차량이 유권자들을 들이받아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같은 달 20일 부산에선 70대 운전자가 행인을 잇달아 들이받은 뒤 한 식당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고령 보행자 사고의 경우 2021년 1236건에서 2026년 1382건으로 11.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광역자치도의 고령 보행자 사고 증가율 전망치는 22.1%로, 특별·광역시 증가율(2.3%)을 크게 웃돌았다.
장효석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방자치단체별 고령자 통행실태 및 교통 수요 조사를 실시해 고령 보행자·운전자의 수요가 많은 다빈도 이용 통행로를 파악하고, 이를 중심으로 보행환경 및 도로환경 개선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