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해 화제를 모은 뒤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안해욱 후보가 재선거 결과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안 후보는 5일 실시된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4515표(10.14%)를 득표해 후보 6명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이는 1위로 당선한 진보당 강성희 후보(1만7382표)와 무소속 임정엽 후보(1만4288표)에 이은 3위의 기록이다.
특히 중앙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를 2.14%포인트 차로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공식 출마선언을 한 뒤 선거운동 보름 만에 상당한 성과를 냈다. 고향이 경상도인데다 전주에 연고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그의 선전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달 2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향이 경상도인 제가 전주을 재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정치적 욕망이 있어서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이번 정권은 김건희 정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선되면 범민주 세력을 규합해 단일대오를 이루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했다.
앞서 안 후보는 대통령 선거 전인 지난해 1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1997년 5월 라마다호텔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예명으로 일하던 김 여사를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이 검찰에 고발했고, 안 후보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 9월 불구속 기소됐다.
또 지난달 29일 전주MBC가 주관한 토론회에서 “나는 ‘용산대’ 앞에서도, 관저 앞에 가서도 항상 이렇게 외친다. 윤석열 XXX야”라고 발언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영등포경찰서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됨에 따라 치러졌다. 민주당은 책임을 지고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