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아래서 경복궁 수라상 맛본다

15일부터 ‘별빛야행’ 시작
향원정 연못 관람의 백미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궐)이었던 경복궁을 밤에 거닐며 궁중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이달 15일부터 5월 13일까지 매주 수∼일요일에 하루 두 차례 ‘경복궁 별빛야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2022년 ‘경복궁 별빛야행’ 행사 모습.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경복궁 별빛야행’은 ‘창덕궁 달빛기행’과 함께 대표적인 궁궐 활용 행사다. 참가자는 궁궐의 부엌인 소주방에서 왕과 왕비가 받았다는 수라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도시락 수라상을 맛보며 전통음악 공연을 볼 수 있다. 식사 후에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장고, 집옥재, 팔우정, 건청궁, 향원정을 둘러본다. 집옥재와 팔우정에서는 용의 형상을 새겨 임금이 앉던 의자인 용교의(龍交椅)에도 앉아 볼 수 있다. 경복궁 내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향원정의 밤 모습은 프로그램의 백미다. 궁 안에 최초로 전등이 설치됐던 건청궁과 별빛야행 관람객에게만 허락된 취향교를 지나 향원정으로 가면 밤하늘 아래 반짝이는 향원정 연못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경복궁 별빛야행’은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오후 6시40분, 오후 7시40분에 각각 시작하며 회차당 정원은 32명이다. 예매는 7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이나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로도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