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만에 분양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 매수심리가 소폭 회복 중인 가운데 이달 올해 최대 물량인 3만7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41개 단지, 3만7457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분양 예정물량 상당수가 이달로 이월된 데다 봄 성수기로 분양이 몰린 영향이다.
여기에 더해 7일부터는 최장 10년이던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최대 3년으로 단축된다. 정부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수도권 중 공공택지 또는 규제지역,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은 3년, 서울 전역이 포함되는 과밀억제권역은 1년, 그 외 지역은 6개월로 전매제한 기간이 완화된다. 비수도권은 최장 4년까지 적용하던 것을 공공택지 또는 규제지역은 1년, 광역시 도시지역은 6개월로 단축하고 그외 지역은 전매제한을 폐지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고, 부동산 경기 침체가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분양시장 안에서도 지역별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린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면서 대구와 대전, 세종, 울산, 전북, 경북 등에선 아예 이달 예정된 분양 단지가 전무하다.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 미달률은 39.6%로 집계됐다. 지난 1월 73.8%, 2월 51.8%에 비해 크게 개선됐지만, 단지별 분양 성적은 ‘하늘과 땅’ 차이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단지 12곳 중 경기 평택시 고덕동 ‘고덕자이센트로’는 45.3대 1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절반이 넘는 7개 단지(58.3%)는 모두 1대 1을 넘지 못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예정된 물량이 전부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전국적으로는 미분양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고, 결국 가격이나 입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