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분열 땐 패망”… 원내대표직 마무리하며 당내 화합 강조

7일 與 원대대표 반년 임기 마쳐
“巨野 상대로 인내의 시간 보내
2024년 총선 승리해 여소야대 극복”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00여일간의 원내대표직을 마무리하고 물러나며 ‘당내 화합’과 ‘총선 승리’를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후임 원내지도부에 대한 제언을 남겼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들 간 화합과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며 “화합하고 단결하면 엄청난 힘을낼 수 있지만, 아무리 큰 조직도 분열·불화하면 조직이나 국가나 패망하는 경우 많이 보지 않았나”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어 “여당은 국민과 역사 앞에 무한 책임을 진다”며 야당과 정쟁에 집중하기보다는 민생을 챙기고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 원내대표는 세 번째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여소야대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의 국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새 원내지도부에 이 세 가지를 꼭 잘해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원내 협상을 이끌어온 지난 6개월을 ‘무한한 인내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공수가 교대되는 정권 초 1년은 초극한 직업이라고 할 만큼 여러 고충이 많았다”며 “그것도 보통 야당인가.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무기로 사실상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는 데만 골몰하면서 저의 어려움은 가중됐다”고 했다.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국무위원 불신임을 남발하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숙도를 급전직하로 후퇴시켰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임기 중 성과로 윤석열정부 첫해 예산안을 연내 합의 처리했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여야 합의로 끝낸 점 등을 꼽았다. 그는 “‘K칩스법’을 비롯해 89건의 국정과제 법안을 여야 합의 처리한 것과 선거제 개편을 위한 전원위원회가 열릴 수 있게 된 것도 성과라면 성과”라고 자평했다. 주 원내대표는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7일 물러난다. 그는 지난해 9월19일 권성동 전 원내대표 체제가 붕괴하면서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당초 임기는 선출된 날로부터 1년이었지만 당시 권 전 원내대표의 잔여임기(4월8일)까지만 맡겠다고 밝혔다. 후임 원내대표에는 4선 김학용·3선 윤제옥 의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