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유럽 지도자 만나 “우크라와는 통화, 대만 타협은 망상”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때가 되면 통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면,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해선 일절 양보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6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양국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고 국제법을 완전히 존중하는 협상을 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소식통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바라보는 중국의 입장이 변한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양측이 추가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부연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규탄한 적도 없다. 겉으로는 중립을 표방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아 러시아의 편에 섰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21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지만, 젤렌스키 대통령과는 전쟁이 발발한 이래 지난 1년간 통화한 적이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시 주석과 대화할 준비가돼 있다며 그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조건과 시간이 적절할 때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야기하겠다고 재확인한 점이 흥미로웠다”며 시 주석의 의지를 환영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에 사용할 수 있는 그 어떠한 것도 러시아에 인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시 주석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다면 중국과 유럽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와 중국간 교역 문제와 중국 인권 상황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진출한 EU 사업체의 현지 시장 접근을 저해하는 불공정 행위에 대한 우려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면서 “(시 주석에게) 고위급 경제·무역 대화 재개를 요구했고, 우리는 이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의 인권 상황 악화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신장의 상황은 특히 우려스럽다”면서 인권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인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며 “누군가가 만약 중국이 대만 문제에서 타협하고 양보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며, 돌로 자기 발등을 찍는 일이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미국 현지시간 5일)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 등 5개 기관이 이날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회동 직후 거의 동시에 성명 또는 담화를 발표하며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예고한 당일 시 주석의 단호한 발언이 나온 것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EU가 오랫동안 실행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변경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하고, 대만해협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희망했다. 이어 유럽 측은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중국 측과 교류 및 대화를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