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아들 학폭 의혹 제기한 장예찬에 “사실 확인부터 했어야”

SBS 라디오서 “아들 학폭 없었던 것으로 확인. 법적·정치적 책임 져야 할 것” 공식 사과도 요구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들에 대해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하자, 안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반박했다.

 

안 의원은 7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을 확인해 보니까 제 아들 학폭은 없었다”며 전날 밝힌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전날 장 청년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안민석 의원의 아들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호소문을 접했다”며 “졸업생이라고 밝힌 여성이 인터넷에 (올린) 학폭 집단 괴롭힘 폭로와 사과를 요청하는 글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장 청년최고위원이 지목한 것은 2020년 10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해당 글 작성자는 자신이 2012년 고2 시절 같은 학교에 다니던 안 의원 아들이 자신과 남자 친구의 데이트 장면을 몰래 촬영했고, 사진을 단체 카카오톡방에 유포했으며 다툼 과정에서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 최고위원은 안 의원에게 해명을 요구했고, 안 의원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었다.

 

안 의원은 이날에도 장 최고위원을 겨냥해 “신원을 밝히지 않는 여성분의 주장을 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서 발언했다는 것이 경솔했다고 본다”며 “학폭 주장을 하기 전에 사실 확인부터 신중하게 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의 최고위원이라는 것이 국정 현안을 논하는 자리이지 않느냐”며 “그런데 여당의 최고위원회가 ‘봉숭아학당’으로 전락해버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재보궐선거 결과가 여당에 안 좋게 나오지 않았느냐”며 “무슨 뜻이 담겨 있겠느냐.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반영된 결과라고 봐야 된다. 여당이 좀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장 최고위원께서 사과해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린다. 먼저 공식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미래가 창창한 청년 정치인이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이것을 최고위에서 발언한 것은 경솔했다. 조금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냐’는 진행자 물음에는 “본인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답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연합뉴스

 

피해자가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 대해서는 “제 아들이 직접적인 가해자가 아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전체적인 글을 제가 어제 읽어보니까 도대체 애매하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이 올린 글 자체가 거의 다 허위라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엔 “제가 사실 확인을 해 보니까 제 아들 학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들과 같은 학교 다닌 친구면 피해 여성 신원도 알고 계시냐’는 물음엔 “저는 이게 일종의 정치적인 의도 내지는 배경이 깔려 있다고 본다”며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짐작하는 바는 있는데 말씀드리기는 조금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그 내용을 읽어보신 분들은 이게 앞뒤가 맞지도 않고, 때린 것도 아니고 욕한 것도 아니고, 뭐 ‘빵셔틀’을 시킨 것도 아니고 이게 뭐지? 뭐 그런 생각들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