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장인상을 당해 일시 귀국한 가운데, 이낙연계 의원들이 10일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을 비롯한 정치권의 팬덤 문화를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친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은 이날 국회에서 ‘정치 공황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에서 홍영표 의원은 “태극기와 개딸로 상징되는 극단적 팬덤 정치가 한국의 현주소인데,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극단적 양극화는 정치 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태극기는 ‘극렬 보수층’을, 개딸은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 딸’을 일컫는다.
신경민 전 의원도 “‘유튜버 무당’들이 정치지도자와 결합해 당헌, 당규, 공천, 국가 정책까지 다 주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전 의원은 “(2019년 총선 공천을 놓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분노하지 않았는가”라며 “민주당을 지원하는 유튜버를 생각해 보면, 이런 것은 우리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지지자에게 호소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지난 7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목사가 2019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말도 안 되는 주장과 요구를 해 함께하기 어려워졌다”면서 “과도한 공천 요구를 했다. 숫자부터 이야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도 “여야 협치, 타협, 양보가 사라진 것은 너무 오래”라면서 “그저 자기네 정파의 이익만 앞장세우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남평오 ‘연대와 공생’ 운영위원장은 “대장동 문제가 이낙연-이재명 정치의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면서 “진실로 보지 않고 정치적 이용 거리로 전락하는 문제가 많이 논의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내 후보 경선 당시 이 대표의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제기했던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당 강성 지지층의 제명 요구 등을 염두에 둔 비판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이낙연계 등 일부 의원과 모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