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면부터 16일까지 코엑스서 개최 156개 갤러리 같은 크기 부스 열어 900여 작가들 작품 1만여점 전시
옻칠거장 전용복의 ‘바람소리’ 연작 허필석 작가 힐링감성 작품 등 눈길 신예 발굴 ‘줌 인’ 프로그램도 풍성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미술품 장터)인 ‘2023 화랑미술제’가 12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6일까지 서울 코엑스(KOEX)에서 열린다. (사)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한국 최초의 아트페어로 올해 41회를 맞는다.
권위에 걸맞게 역대 최다인 156개 국내 갤러리가 참가한다. 900여 명의 작가가 출품한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1만여 점을 전시·판매한다.
국제갤러리, 학고재, 아라리오 갤러리, 갤러리바톤, 조현화랑, 리안갤러리, 가나아트 등 유명 갤러리뿐 아니라 도잉아트, 아뜰리에 아키, 에브리데이몬데이, 키다리갤러리, 히든엠 갤러리 등 새내기 갤러리들이 처음 참가해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옻칠의 거장 전용복이 목판 위에 삼베옻칠과 금을 입힌 ‘바람소리’ 연작을 만날 수 있다. 고유한 전통 기법에 모던함을 더해 옻칠을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승화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현실과 상상이 중첩된 풍경 시리즈로 따뜻하고 애틋한 감정을 전하는 허필석 작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힐링과 위안을 전한다.
국내 모더니즘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는 김용익의 회화 ‘이것은 답이 아니다 #18-25’도 부스 한쪽을 장식한다.
여러 시간에 걸친 일용직 노동자의 행위 결과를 담은 김홍석의 ‘걸레질-131014’도 관람객을 맞는다.
독일 출신 칸디다 회퍼가 체코 국립도서관의 전경을 담은 ‘Narodni knihovna Praha’도 내걸린다. 특정한 장소를 고요한 상태에서 포착해 공간이 주는 여운을 표현했다.
화랑미술제가 야심 차게 지속 운영해 온 ‘ZOOM-IN’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은 회화,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선정해 더욱 풍성하게 열린다. 공모에 응한 470여 명의 작가들 가운데 최종 10인의 작가가 선발됐다. 선정된 작가(강민기, 강원제, 김보민, 김재욱, 백윤아, 손모아, 심봉민, 이해반, 젠박, 조윤국)는 전시와 함께 아티스트 토크, 비평문 프로그램 등을 지원받는다. 또 전시 기간 중 관람객들의 현장투표와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3명을 뽑아 상장과 상금을 수여한다.
올해는 포르쉐코리아가 공식 파트너로 나선 ‘줌-인 임파워드 바이 포르쉐(ZOOM-IN empowered by Porsche)’도 함께 진행한다. 국내 신진 아티스트들의 꿈을 지원하는 ‘포르쉐 드리머스 온(Dreamers. On.)’과 신진작가들이 미술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제공하는 특별전에서는 ‘Dream in Full Colour’라는 주제로 작가의 꿈과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미술 전문가들과 함께 미술시장 지형도와 트렌드, 미술품 구매에 필요한 법률상식, 미술품 복원, 미술품 보관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는 챙겨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한편 한국화랑협회는 지난해 프리즈서울과 함께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갤러리들의 참가비를 최소화해, 갤러리들의 판매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무엇보다 젊은 작가들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했다. 중대형 갤러리들이 전면에 포진해 위용을 자랑하는 Kiaf SEOUL(한국국제아트페어)과 달리, 화랑미술제는 모든 부스의 크기가 동일하기 때문에 중소 화랑들도 메이저 화랑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다.
“더 넓고 크게 판을 벌입니다.” 황달성 화랑협회 회장의 일성이다. 지난해까지 세텍(SETEC)에서 열렸던 행사를 올해 코엑스로 가져왔다. 교통 문제로 불만이 많았던 회원 화랑들의 애로사항을 개선한 셈이다. 그는 “코엑스의 두 개 홀(B & D홀)을 확보해 전년보다 1.5배 규모가 커졌다”며 “역대 가장 많은 갤러리가 참여해 볼거리가 풍성한 만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컬렉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