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활력 뚫어라”… 민·관 손잡고 해외 바이어 잡기 총력전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 열려

코로나 이후 최대규모 대면 행사
400개 바이어 방한 3500건 상담
日 소프트뱅크·印 베단타 등 참여
中서도 96개사 방한해 성과 기대
1억弗 내외 수출 성과 창출 예상
산업부 “해외전시회도 대폭 확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수출 활력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올해 코트라 해외 마케팅 예산의 70%를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해 대형 전시회를 연이어 여는 등 수출 활력 이어달리기를 추진한다.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상반기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에서 바이어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부와 코트라는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3 상반기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12∼13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소비재, 소재·부품·장비, 서비스, ICT(정보통신기술), 바이오, 공공조달 등 6개 분야 전 세계 400개 바이어가 방한해 국내 1500여개사와 약 3500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참가 해외바이어 중 89개사는 14일에 부산·대전·청주·전주 등을 추가로 방문해 지역기업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해외바이어 8개사와 대전에서 상담회를 진행했는데, 바이어와 지역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정부는 이번 수출상담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의 수출상담회로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도모할 수 있어서다. 상담회에는 일본의 ‘소프트뱅크’, 인도의 미래 성장산업 대기업인 ‘베단타’, 독일 최대 유통망 중 하나인 ‘치보’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발주처가 참여한다.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지난해 온라인으로만 참여했던 중국 바이어 96개사도 방한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상담회에 참여한 국내기업 A사 마케팅 담당자는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하는 종합 상담회는 수출기업과 해외바이어 모두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1억달러 내외의 수출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행사 전 총 127건, 약 83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과 업무협약(MOU) 체결이 확정됐다. 지난해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의 성과 규모(45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이에 더해 일본 생활소비재 대기업 ‘아이리스오야마’는 방한 중 국내기업 2개사의 공장 실사 후 150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수입할 예정이다.

이번 상담회에서는 제품 전시와 상담을 함께 진행하는 전시상담관과 해외진출 방법을 소개하는 세미나도 마련됐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대·중소기업 간 디지털 상생협력의 일환으로 온라인 B2B 플랫폼 ‘Kfashion82’에 입점한 중소기업 6개사와 함께 패션 전문 전시관을 구성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플러스 목표 달성을 위해 오프라인 행사를 대폭 늘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제한됐던 대면 비즈니스 기회를 최대한 살리겠다는 취지다.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부처 합동 성과창출형 해외전시회 개최를 위해 해외전시회 통합한국관을 3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K팝 공연과 연계한 합동박람회를 오는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10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코트라는 상반기에만 해외 마케팅 예산 4000억원 중 70%인 약 2800억원을 쏟아붓고 있다. 세계가전박람회(CES)·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한국관, 중동경제협력단, ‘인터배터리 서울’과 GMEP 의료상담회를 주관했다. 또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대표 전시회인 인터배터리를 글로벌화하기 위해 6월 독일 뮌헨에서 ‘인터배터리 유럽’ 행사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