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에서 태양광 등 ‘깨끗한’ 에너지원을 통한 전력 발전 비율이 사상 최고치로 올라선 것으로 조사됐다. 전력 발전 분야에서 탄소 저감 노력이 성과를 낸 것인데, 이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BBC는 영국 환경·에너지 민간 연구소 엠버의 연례보고서를 분석해 12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을 모두 포함한 청정에너지가 세계 전력 수요의 39%를 담당하며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과 태양열·태양광발전의 비율도 2021년의 10%에서 12%까지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다. 태양열·태양광발전은 전년 대비 24% 늘어 18년 연속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재생에너지 부문이 됐다.
또 현재 청정에너지 부문의 성장과 전력 수요 동향으로 볼 때 올해 화석 발전량이 0.3%(47TWh)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력발전은 논란거리다. 지난해 태양·풍력발전을 제외한 청정 에너지원의 발전량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처음으로 하락해 전년 대비 4.7%(129TWh) 감소했다.
엠버는 지난해 프랑스의 50여개 원전 절반 이상이 노후화로 가동을 중지하고 독일과 벨기에가 일부 원자로를 폐쇄하면서 원자력발전량이 129TWh(-5%) 감소했다고 밝혔다. 엠버는 “재생에너지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적더라도, (원자력 부문의) 성장 둔화는 탈탄소 전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청정에너지에서 가장 큰 부분은 수소·원자력발전이 차지했다. 이 두 발전원은 각각 지난해 세계 전력 수요의 15%, 9%를 담당했다.
원자력발전 감소는 탄소배출 외에 전력 단가 상승 등을 초래해 국민 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일부 국가의 경우 탈원전에 대한 반발 여론이 있다. 11일 독일 여론조사기관이 독일 시민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남은 원자력발전소 3곳의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독일은 15일 현재 가동 중인 원전 3곳의 가동을 최종적으로 중단하고 원자력발전에서 손을 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