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문화 활동이 어려운 ‘문화약자’를 위해 636억원을 투입한다. 청소년과 청년, 신체약자와 취약계층 등 63만명의 문화예술 접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12일 ‘2023년 문화약자와의 동행 주요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모두 18개 사업으로, 주요 지원 대상은 △청소년·청년층(100억원) △신체적으로 불편한 시민(5억원)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503억원) △일반 시민(27억원) 등이다.
지난해 시범 운영했던 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관람 지원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3개 특수학교 6200명의 교원과 학생이 혜택을 보게 됐다. 예술적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지적·자폐) 청소년을 위한 장애청소년 미술교육 지원사업도 7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무용예술 교육을 지원하는 ‘댄스 포 피디’ 사업은 올해 처음 시작된다. 서울무용센터 전용공간에서 상·하반기(4·9월) 각 10주 동안 20주에 걸쳐 20명의 파킨슨병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무용 교육이 펼쳐진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적은 취약계층도 지원한다. 저소득층 예술영재 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기준 중위소득 100% 미만 가정의 음악·미술에 재능 있는 청소년 260명(음악 155명, 미술 105명)을 교육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문화·여행·체육 활동이 가능한 11만원의 통합문화이용권을 제공하는 ‘서울문화누리카드’는 약 45만명을 대상으로 발급한다.
일반인을 위한 문화예술 관람 기회는 더 늘어난다. 1000원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천원의 행복’(세종문화회관), 공연이 필요한 곳으로 공연을 배달하는 ‘예술로 동행’(세종문화회관), 서울 곳곳에서 클래식 공연을 펼치는 ‘찾아가는 시민공연’(서울시립교향악단) 사업이 대표적이다.
최경주 시 문화본부장은 “문화소외계층을 줄이고, 심해지는 사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모든 시민들이 장벽 없이 문화예술을 누리는 ‘문화매력도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