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2021년 기준 1인당 지역총소득 5935만원으로, 5421만원인 서울을 제친 국내 유일 ‘6만달러 도시’다. 부자도시 울산에 사는 소득 5분위(상위 20%) ‘찐(진짜) 부자’의 기대수명은 몇 년일까. 부자도시의 의료자원 수준은 어떨까. 울산시가 최근 발표한 ‘제8기(2023∼2026) 울산광역시 지역보건의료계획’에 답이 있다.
13일 이 자료를 살펴보면 2017∼2020년 울산시의 최상위 소득자인 소득 5분위의 기대수명은 85.8세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전국 소득 5분위 평균은 87.8세로, 서울(88.6세)이 가장 높았다. 보통 부자일수록 기대수명이 늘어난다. 그런데 부자도시로 알려진 울산에서도 소득이 ‘상위’인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 울산공공보건의료지원단 관계자는 “울산의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10만명당 314.8명으로 높은 편인데, 공장이 많은 환경적 요인과 음주·흡연 비율이 높고 심혈관질환 환자 비율이 높은 점, 그에 비해 공공의료 수준은 낮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부자도시지만, 공공의료 수준은 ‘빈곤’했다. 2021년 기준 울산의 공공의료기관 비중은 1%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전국의 공공의료기관 평균 비중은 5.3%다. 공공의료기관 병상 수 비중도 1.1%로 역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 공공의료기관 병상 수 비중은 9.6%다. 울산의 유일한 공공의료기관은 2004년 6월 울주군 온양읍에 개원한 울산시립노인병원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4303㎡) 규모로, 지난해 기준 156병상을 운영 중이다.
같은 기간 흡연율은 18.7%로, 국내 특·광역시 중에선 인천(19.6%) 다음으로 높았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선 여섯 번째였다. 흡연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과 충북으로 각각 21.0%로 조사됐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울산이 전국 1위였다.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울산의 당뇨병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2.7명이었다. 서울(8.1명), 부산(11.3명), 대구(7명)보다 많았다.
청소년 비만율은 2021년 기준 14.8%(청소년 수 1735명)로 7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서울은 7467명 중 13.4%, 부산은 3161명 중 13.9%였다. 이어 광주(2152명 중 13.9%)·대구(2873명 중 12.1%) 등 순이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역별 기대수명지표,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 등을 분석해 종합한 자료로, 건강한 도시로 만들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