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20억원을 달라고 했지만 김씨는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없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공판에 ‘대장동 일당’ 정영학 회계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이 “김씨로부터 ‘시장실로 불려가 정 전 실장이 20억원 마련하라 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느냐”고 묻자 정씨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후 김씨가 현금 20억원을 만들어줬는지 아느냐는 물음에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본인은 안 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428억원 약정’의 금액 산정 경위를 물었다. 재판부가 “2020년 10월30일 700억원을 분배금으로 주기로 하고 2021년 2월4일쯤 630억원으로 분배금이 바뀐 동기가 무엇이냐”고 묻자 정씨는 “김만배가 630억원이라고 해서 세금 계산만 해줬다”며 “(700억원이나 630억원이 아닌) 전체 이익 중에서 각종 비용을 빼고 산정한 금액이 428억원”이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계산상 428억원의 3분의1인 140억원 정도는 정 전 실장에게 가야 하는데 20억원을 안 주겠다는건 안 맞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정씨는 “김만배 입장에선 겁을 냈던 걸로 알고 있다”며 “하여튼 그때(2021년) 2월 당시엔 주진 않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428억원을 계산했을 당시 누구에게 배분하겠다는 약속이 있었냐는 질문에 “‘계산만 해달라’였고 이야기가 조금 바뀌었다”며 “처음에는 유동규에게 700억원이었고 그다음은 세 명 정도 이야기하고 금액도 바뀌어서 그렇게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증인신문 이후 김 전 부원장의 보석심문도 진행됐다. 김 전 부원장은 “구치소에 들어간 지 5개월이 지났는데 방어권 보장에 굉장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보석 허가를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 접견 내용에 유동규에 대한 음해성 정보를 취합해 달라는 얘기가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다. 조직적인 위해 우려가 아직도 있다”고 반대했다.